金대통령-이건희회장 면담김대중 대통령은 지난12일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과 윤종용 부회장ㆍ이기태 사장을 청와대로 초청, 삼성전자의 중국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 사업 참여를 축하하고 정보통신 산업이 경제와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동통신산업계와 정부가 굳은 의지를 갖고 협력해 거대한 중국 CDMA 사업에 진출하게 된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정부도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해 CDMA가 국제적인 표준이 되고 세계 CDMA 벨트가 형성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대통령은 "삼성의 이번 중국 CDMA 사업 참여가 정보강국으로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동통신산업을 반도체와 더불어 양대 주도산업으로 성장시켜 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삼성전자가 세계적 안목을 가진 세계적 기업으로서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해 주기 바란다"며 "이번 사업 참여를 계기로 홍콩ㆍ싱가포르ㆍ타이완ㆍ인도네시아 등 중화권 진출을 강화해 동북아 CDMA 벨트를 구축하는 데 산업계와 정부가 힘을 모아나갈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대통령께서 중국 CDMA 시장을 열도록 노력해주고 세일즈 외교를 통해 기업들의 해외시장 개척에 도움을 준데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 국가를 위해 필요한 수출을 증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CDMA 기술의 중국시장 수출은 우리 CDMA 기술이 세계 최고임을 인정 받는 것으로 중국시장에 더 많이 진출할 기회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대북 임가공 무역과 관련, "섬유 1,000만달러, 전자 1,000만달러, 소프트웨어 150만달러 등을 투자했다"며 "북한도 교육수준이 높기 때문에 상당한 성과가 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지난 98년 11월 중국방문 당시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 주룽지(朱鎔基) 총리에게 한국기업이 중국 CDMA 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배려를 요청한데 이어 지난해 3월 남궁석 당시 정보통신부장관, 지난 4월 양승택 정보통신부장관을 특사로 파견, 삼성전자의 중국 CDMA 참가를 요청한 바 있다.
김 대통령의 이번 삼성전자 경영진 접견이 성사된 것은 "삼성전자의 CDMA 중국 진출에 큰 의미가 있다"며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이 건의하자 김 대통령이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수석은 금강산 사업을 포함한 대북사업 진출 주문과 관련, "그런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황인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