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모략으로 비전 제시한 中인물 열전

■ 모략가(들녁刊)

모략으로 비전 제시한 中인물 열전 ■ 모략가(들녁刊) 중국 남송시대의 악비(왼쪽부터)를 비롯 척계광(명), 장순(당) 등 중국 역사상의 모략가들은 새롭고 실천적인 모략으로 당시의 위기를 극복했다. ‘모략(謀略)’은 일단 속임수라는 의미가 먼저 떠오르면서 누구에게나 부정적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모략은 도덕적으로 중립적이며 미래 지향적인 가치관이다. 긍정과 부정을 모두 포괄하고 있다. 음지에서 꾸미면 부정적인 ‘음모(陰謀)’지만, 양지에서 꾸미면 긍정적인 모략은‘양모(陽謀)’다. 또 모략은 문제해결을 위해 기존의 틀을 벗어나 혁신적인 개념이다. 중국의 장구한 역사와 더불어 살아왔던 모략가들을 선별해 그들의 실천적 모략을 정리한 ‘모략가‘(차이위치우 외著 들녁刊)가 발간됐다. 이 책은 중국 ‘모략’ 총서의 3부에 해당하는 책으로 역사 인물들의 모략사상과 모략실천을 말해주고 있다. 중국인들은 모략을 중요한 덕목으로 여겨왔다. 인간관계를 위한 기술과 지혜로 보았기 때문이다. 공자와 맹자의 인의 정치, 한비자의 법술세 이론, 노자와 장자의 무위이치 사상 등 당대의 내로라 할 만한 모략가들의 철학과 행동을 통해 오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은 전설시대 황제 때부터 청나라 말기에 이르기까지 활약한 정치모략가 26명, 경제모략가 7명, 외교모략가 11명, 군사모략가 6명을 시대순으로 수록한 중국 모략가 열전이다. 중국에서는 모략을 학문적으로 승화시켜 모략심리학, 모략종교방술, 사법모략, 마오쩌둥 모략 등 모략의 이론적 연구와 구체적인 운용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을 정도다. 책은 원서에서 소개한 332명의 모략가 중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간사모략가, 외국모략가 등을 제외하고 여성모략가와 외교모략가, 경제모략가의 비중을 높여 총 50명으로 선별했다. 특히 이 책은 경제분야의 모략가로 손꼽히는 사람들로 춘추전국시대 인물인 계연(計然), 위나라의 재상을 지냈던 이괴(李悝) 등 7명을 실었다. 계연은 “싸워야 한다는 것을 알면 준비해야 하고, 물자가 언제 필요한지를 알면 물자의 가치를 알게 된다”며 일찍이 경제가 나라를 다스리는 기초가 된다는 것을 강조했다. 전란이 잦았던 당시에 그의 사상은 진보적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는 국가가 풍족하고 국력이 강해져야 다른 나라와 맞서 패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땅의 힘을 최대한 활용하라는 이괴의 이론이나 시세 변화를 낙관적으로 파악하라는 백규(白圭)의 이론, 소금과 철의 관영화를 논의한 상홍양(桑弘羊)의 철학 등 낡은 틀을 깨트리고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정신을 발휘한 그들의 경제모략을 배울 수 있다 편집을 맡았던 김찬 팀장은 “모략가를 출간하면서 지난 96년 처음 발간했던 모략(1,2,3)의 개정판도 발간, 전체 약 12만부 정도가 판매돼 경영경제서 중에서는 드물게 스테디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초판에 없는 사진들을 보완하고 주요 참고문헌에 대한 해제를 첨가해 보다 구체적으로 모략에 대해 연구하고 오늘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643쪽. 2만1,000원 장선화 기자 india@sed.co.kr 입력시간 : 2004-10-1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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