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스닥 등록사 中진출 ‘기대반 우려반’

코스닥 등록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온라인 게임업체를 선두로 보안, 반도체 장비업체 등으로 중국행 기업들이 확산되는 추세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진출 소식이 해외부분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에 편승해 주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실적 개선으로 연결되려면 불합리한 유통구조 및 마케팅 관행ㆍ정책 등 넘어야 할 난관이 적지 않아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엑토즈소프트ㆍ샤인ㆍ실리콘테크 등 7개사가 지난 2월 이후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게임업체인 액토즈소프트는 중국업체인 해홍과 함께 북경에 조인트벤처 형식으로 자본금 500만 달러의 게임회사인 동방후동(Oriental Inactive Inc.)을 설립하기 위해 중국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미르의 전설이 중국서비스업체의 로열티 미지급으로 지난 1월 서비스가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위험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은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한빛소프트와 엔씨소프트도 위드, 리니지 등의 온라인 게임으로 중국 공략에 본격 나섰다. 그러나 아직 동시 접속자 수가 기대에 못 미쳐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 분야의 중국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현지법인을 설립한 하우리에 이어 안철수연구소는 7,500억원 정도로 추산되는 중국 컴퓨터 백신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현지 법인 설립을 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2005년까지 중국업체와 72억원 정도의 공급계약을 맺은 상태로 현지법인을 통해 직접 거래처를 공략할 계획이다. 이밖에 반도체 장비업체인 실리콘테크도 지난달 중국 선양시에 미국의 화교 자본인 KEYSI등과 MR Benjamin W.Yu을 설립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반짝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아 계약이 파기되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중국 진출이 쉽지 않아 기대 만큼의 실적을 올릴 수 있을 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김은혜 대한투자신탁증권 연구원은 “중국 진출의 성공 여부는 유료화 등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느냐에 달려있다”며 “단순히 중국 진출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는 실제 매출이 발생하는 지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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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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