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28일(이하 한국시간) 추신수 앞에서 '닥터 K(Knock outㆍ삼진)'의 위용을 되찾으며 시즌 9승을 수확했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전(4대1 다저스 승)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성적 9승3패를 찍었다. 평균자책점을 3.25에서 3.14로 떨어뜨린 류현진은 추신수와의 맞대결에서도 2타수 무안타로 판정승 했다.
◇153㎞ 찍은 류, 20경기 만에 105탈삼진= 1대0으로 앞선 2회 제이 브루스에게 높은 직구를 던졌다가 맞은 동점 홈런이 류현진의 유일한 실점이었다. 2피안타는 자신의 최소 피안타 타이기록. 류현진은 그동안 투구 수가 많은 게 옥에 티였지만 이날은 달랐다. 최고 시속 153㎞를 찍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다 보니 과감한 승부가 가능했고 투구 수 20개를 넘기는 이닝이 한 번도 없었다. 7회까지 109개를 던졌는데 스트라이크가 무려 70개였다. 류현진은 "경기 내내 빠르고 힘있는 공이 들어갔다. 직구뿐 아니라 모든 변화구가 다 낮게 제구 돼 편했다"며 "직구가 힘이 좋으니 변화구도 살아났다"고 말했다.
9탈삼진은 지난 5월1일 콜로라도전 12탈삼진에 이은 개인 두 번째 최다 탈삼진. 5회 1사부터 6회 2사까지는 네 타자 연속 삼진을 뺏었다.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 후보인 조이 보토도 3회 류현진의 153㎞짜리 강속구에 그대로 서서 삼진을 당하는 등 류현진을 상대로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고개 숙였다. 이날 통산 100탈삼진을 넘어선 류현진은 20경기에서 탈삼진 숫자가 105개다. 한 경기에 5.25개의 삼진을 뺏은 셈이다. 류현진의 10승이 걸린 등판은 다음달 3일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일 가능성이 높다.
◇추, 출발은 좋았지만…= 1회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볼 4개를 연속으로 고를 때만 해도 괴물과 추추 트레인의 첫 맞대결은 추추 트레인 쪽으로 무게가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 못한 추신수는 이후 한풀 꺾인 듯 류현진에게 끌려다녔다. 3회 2구 만에 체인지업을 건드려 1루 땅볼로 물러났고 6회엔 원바운드 커브에 방망이가 헛돌았다. 3타석 2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 추신수의 타율은 0.285로 2리 떨어졌고 한국인 상대 통산 타율은 0.300(10타수 3안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