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10월 3일] 외환보유액 가용규모가 중요

[사설/10월 3일] 외환보유액 가용규모가 중요 올 들어 외환보유액이 줄어들면서 적정 외환보유액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2,398억달러로 한달 전보다 35억달러가 줄었다. 외환보유액은 4월 38억달러가 줄어든 후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서만 모두 226억달러가 감소했다. 특히 지난 석달 동안에만도 184억달러가 줄었다. 외환보유액 감소는 환율상승을 막기 위한 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과 스와프시장 참여, 유로화나 파운드화 약세 때문이다. 정부는 앞으로도 환율방어와 시중 달러공급을 위해 외환보유액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어서 보유외환은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외환보유액 감소에 대해 정부당국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은도 "한국의 외환보유액 감소는 다른 국가에 비해 적은 편"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수출과 외국인 투자를 비롯해 국내 경제여건을 보면 결코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8월 중 경상수지는 48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9월중 무역수지도 18억달러 적자를 보였다. 특히 내수부진에도 불구하고 경제를 이끌었던 수출 증가세가 급속히 둔화되고 있는 점은 매우 염려스러운 대목이다. 외국인투자 유치도 주춤하다. 지난해 3ㆍ4분기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온 외국인 직접투자도 7~9월에는 29억달러로 2.6%나 감소해 5분기 만에 증가세가 꺾였다. 세계적인 신용경색으로 정부는 물론 은행들조차 외화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제수지 적자와 외국인투자 감소 등 악재가 겹치면 달러 가뭄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 미국발 신용위기가 유럽으로 옮겨 붙는 등 금융위기의 끝이 어딘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외환보유액 감소는 그 자체만으로 불안요인이다. 앞으로 달러 차입이 더 어려워지고 외국인투자가들의 이탈이 가속화하는 등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정부는 당장 외환시장의 신용경색도 풀어야 하고 급등하는 원화환율도 방어해야 하는 동시에 외환보유액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글로벌 신용경색이 장기화하고 점점 심해지고 있는 만큼 필요할 때 외화를 충분히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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