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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이력… 작곡가 바누스의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
입력2010.06.23 08:29:40
수정
2010.06.23 08:29:40
| 이효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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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바누스의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
이효리의 소속사 엠넷미디어 측은 "바누스의 학력과 이력 모두가 거짓이었다"고 밝혔다. 바누스는 해외 곡을 무단 도용해 이효리의 4집 앨범에 제공한 인물. 그는 이전까지 국내 유명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며 영국 유학파로 자신을 소개했다. 이는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
엠넷미디어 측은 "작곡가에게 학력이나 이력에 대해 증명서를 요구하지 않는 점을 악용한 것 같다. 나중에 무단 도용이 문제 되자 사문서를 조작해 결백을 증명하는 대담성도 보였다. 3년 넘게 함께 작업한 작곡가 팀원들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바누스는 당초 유명 대학의 법학과를 중퇴하고 작곡 공부를 위해 영국 길드홀 스쿨 오브 뮤직 앤드 드라마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쳤다고 주장했다. 독일 쾰른 국립음대에서 추가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비욘세 등 해외 가수에게 곡을 판매해 녹음을 진행한다고도 했다.
하지만 그가 속했던 바누스바쿰과 엠넷미디어의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 허위로 드러났다. 국내 학력은 거의 거짓이었으며 해외 행적도 묘연하다. 영국에서 체류했을 가능성도 희박하다. 그가 저작권 등록이 안된 해외 곡들만 계획적으로 골라 이효리를 비롯한 국내 가수들에게 넘긴 것으로 보이는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
바누스바쿰과 엠넷미디어는 관련 서류를 법적 대리인에 넘기고 바누스를 사기 혐의로 이번 주중으로 고소할 방침이다. '희대의 사기극'의 장본인은 사건이 불거진 3일째 아무런 해명 없이 칩거 중이다. 그는 지인에게 "잘못했다"라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바누스 사태'는 가요계에 여러 시사점을 남기고 있다. 저작자의 해외 곡의 무단 도용에 대해 톱 스타가 쓰디쓴 자기고백으로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발시켰다. 또한 엠넷미디어라는 대형 기획사마저 '해외파'로 위장한 '초짜' 작곡가에 휘둘리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다.
국내 굴지의 음반제작사가 감쪽같이 속은 마당에 영세한 중소 제작사는 이에 대한 대비책이 전혀 없다는 것이 사실이라는 지적이다. 이는 국내 가요계의 허술한 곡 선별과 검증 과정을 여실히 드러냈다. 차후 이에 대한 보완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된다. /스포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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