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는 10일 모기업인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에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신설, 뱅커스 트러스트 출신인 헤네스씨를 임명했다. 헤네스씨는 뱅커스 트러스트에서 회계와 해외거래 총책을 맡았었다.소로스는 그동안 헤지 펀드를 드러켄밀러에 거의 맡겨두고, 자신은 국제금융회의에 참석하거나, 동구권에 대한 인도적 자선사업을 펼치는 등 사회활동에 전념해왔다. 그런데 문제는 올들어 소로스 펀드의 핵심 회사인 퀀텀 펀드가 사상 최악의 손해를 본 것이다.
퀀텀 펀드는 올들어 5월 중순까지 19%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그후 약간 만회했지만 지난 4일 현재 손실 규모는 11.2%로 나타났다. 설립 이래 연평균 31.9%의 수익을 냈고, 지난 92년과 93년엔 각각 69%와 63%의 고수익을 올렸던 퀀텀 펀드는 올해 인터넷과 유로화에 잘못 투자했다가 10억달러 이상의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로화 하락을 잘못 판단, 손해가 가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드러켄밀러는 월 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인터넷주가 이렇게 빨리 무너질줄 몰랐다』고 말했다. 퀀텀 펀드는 인터넷 주식투자에서 7억 달러의 손해를 보았다.
소로스는 이번 인사가 수석투자전략가인 드러켄밀러가 주식투자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드러켄밀러는 그동안 관리 부문에 신경쓸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새로운 사람을 기용할 것을 소로스에게 건의했었다. 그 자리에 새로 임명된 헤네스씨는 드러켄밀러의 투자전략에 대해 전혀 간섭하지 않는 선에서 관리 전반의 총책임을 지기로 돼있다.
최근 뉴욕 금융시장에선 퀀텀 펀드의 손실에 대한 소문이 대형 헤지펀드 파산설로 와전돼 한때 투자자들이 바짝 긴장하기도 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IN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