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란, 농축 우라늄 해외반출 합의

"근본 우려 해소엔 미흡"

이란이 브라질과 터키의 중재 아래 자국의 농축 우라늄 가운데 상당량을 해외로 반출하는데 합의했다. 이란의 농축 우라늄 해외 반출은 미국 등이 줄기차게 요구해 온 사안이어서 이번 합의가 앞으로 핵 협상과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라민 메흐만파라스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7일 "이란이 보유하고 있는 3.5% 농도의 농축 우라늄 1,200kg을 터키로 반출하기로 브라질 및 터키와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이란 프레스TV가 전했다. 이란은 1주일 안에 합의내용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공식 통보할 예정이며, 1개월 안에 농축 우라늄을 터키로 반출할 계획이다. 이란은 반출 대가로 의료용 원자로 가동에 필요한 20% 농도의 농축우라늄 120kg을 터키로부터 돌려 받게 된다. 이번 합의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테헤란을 방문, 아마디네자드 대통령과 회담한 뒤 3국 외무장관들이 합의서에 서명함으로써 이뤄졌다. 농축 우라늄은 가공을 거쳐 핵무기 원료로도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서방 진영은 이란 농축 우라늄의 해외 반출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이란은 농축 우라늄을 터키로 반출한다 하더라도 20% 농도의 농축 우라늄 생산활동을 중단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방은 이번 합의가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근본적인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미흡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ㆍ안보정책 고위대표도 "합의안이 이란 핵 프로그램으로 인해 야기된 모든 문제들에 대한 해답이 될 순 없다"며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논의를 당장 중단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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