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등락 요인 "84%가 외풍"
지난 3년간, 美 금리 인상·유가 등락 등… 국내요인 13% 그쳐
최형욱 기자 choihuk@sed.co.kr
국제 유가의 하락 때 국내 증시가 가장 많이 오르고, 미국 금리 인상 우려 때에는 가장 많이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국내 증시는 국내 요인보다 미국 금리, 국제유가 등 외부 변수에 전적으로 좌우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증권선물거래소가 2004년 8월부터 지난 9일까지 3년간 코스피지수가 2% 이상 등락률을 보인 51거래일 가운데 가장 많은 급등락을 불러왔던 요인은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로 전체의 35.29%인 18일에 달했다.
이어 국제유가의 등락으로 14일(27.45%), 미국 증시 급등락과 미국기업의 실적 요인이 8회(15.69%), 일본 등 여타 해외증시와 기업 실적이 3회(5.88%) 등으로 전체의 84.31%가 해외 요인이었다. 반면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조정 여부나 국내 주요 기업의 실적이 급등락을 유발한 날은 고작 7거래일로 전체의 13.73%에 불과했다.
코스피지수가 2% 이상 급등한 18거래일 가운데 가장 큰 요인은 국제 유가의 하락으로 전체의 3분의 1인 6일을 차지했다. 이어 미국 증시동향과 기업실적(5일ㆍ27.78%), 미국의 금리관련 불확실성 해소(4일ㆍ22.22%)의 순서였다.
반대로 코스피 지수를 2% 이상 떨어뜨린 가장 큰 요인은 미국의 금리관련 불확실성으로 지난 3년간 급락이 발생한 33거래일 중 14거래일에 달했다.
한편, 해외 악재가 발생할 때 외국인들은 대규모 순매도를 보이며 증시 급락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기간 중 최대 하락률(3.45%)을 기록했던 지난 6월8일 외국인들은 1,431억원 어치, 두 번째로 큰 3.17%의 하락률을 기록한 2004년 10월20일에도 외국인은 819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에 비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4.12% 급등했던 2004년 10월4일에는 1,869억원 어치를 순매수했지만 두 번째로 상승률이 높았던 올해 6월16일(3.51%)과 7월20일(3.21%)에는 각각 484억원과 1,197억원어치씩을 순매도하는 등 급등할 때에는 뚜렷한 매수 주체로 부각되지 않았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입력시간 : 2006/08/10 1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