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자본주의 발전엔 민주주의가 바탕"


■경제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기 소르망 지음, 문학세계사 펴냄 16세기 르네상스 이후부터 20세기까지 세계경제를 좌우했던 유럽은 미국에게 그 자리를 내 주고 말았다.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유럽의 핵심 인재들은 미국으로 건너가 새로운 창조의 물결을 이끌며 미국을 세계 최강의 부자나라로 만들었다. 정치ㆍ경제적 힘의 이동으로 유럽은 상대적으로 침체를 겪게 됐다. 세계적인 석학 기 소르망은 그의 신간 ‘경제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에서 미국의 성공적인 발전에는 역사를 통해 증명된 자본주의의 안정적인 발전과 민주주의라는 정치적 제도가 그 배경이 됐다고 진단한다. 책은 세상의 부와 가난이라는 경제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자유경제와 세계화 그리고 경제정책에 대한 고찰이라는 큰 주제를 풀어나가고 있다. 저자는 자유경제ㆍ세계화ㆍ경제정책 세가지 키워드로 18세기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 시대의 경제 이론가들과 정책 집행자들의 학문적 성과를 짚어내면서 오늘날 세계를 관통하는 거대한 부의 흐름을 분석해 간다. 저자는 정치보다는 경제적인 힘이 커지면서 전 세계는 흥망성쇠의 한 배를 타게 되는 ‘글로벌 트랜드’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강조하며, 새로운 파워로 떠오른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경제적 변화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그는 ‘아시아의 용들’이라는 대목에서 대만ㆍ중국 등과 남북한의 사례를 분석하면서 한국에서는 유능한 경제학자들을 기용해 경제를 구상하고 주도하게 하는 일이 이어져왔다는데 주목했다. “반세기동안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은 7,000달러, 남한은 2만 달러로 올라갔다…두 한국의 사례만으로도 발전 또는 저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좋은 전략들과 나쁜 전략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1970년대부터 이해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의 사례는 경제정책이란 올바르든지 그릇되든지 할 뿐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저자는 글로벌 시대 경제의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 자유경제ㆍ세계화ㆍ경제정책이라는 큰 기둥 줄기를 풀어나가고 있지만, 행간을 들여다 보면 목적은 다른 곳에 있는 듯 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