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정상들 묵는 호텔도 물 샐틈 없는 '철옹성'

코엑스 주변 펜스·장갑차…주변 상가 임시휴업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11일 오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투숙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 주변은 반경 500m∼2㎞가 경호안전구역으로 지정돼 철통 경호가 펼쳐졌다. 경찰은 이 호텔에 300여명의 경호ㆍ경비 인력을 투입했고 정문 앞에만 근무복 차림의 경찰관 20여명이 상주 했다. 호텔 인근 주택가에도 2명씩 짝지어 순찰을 하고 호텔 안팎 곳곳에 배치된 사복경찰이 수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없는지 살폈다. 호텔 진입로에 배치된 경호원들은 호텔로 들어가는 모든 차량의 트렁크를 열어보고 차체 아래도 살펴 혹시 있을지 모를 폭발물 테러에 대비했다. 호텔로 들어가는 방문객은 정문에 설치된 금속탐지기를 통과하며 소지품 검사를 받았다. 호텔 앞 마을버스 정류장은 G20 경호 문제로 경리단 밑으로 정류장을 임시 이전했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코엑스와 다소 먼 거리임에도 용산 주한미군 부대가 가까운 이 호텔에 묵으면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객실의 3분의 2 이상을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입국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머물 것으로 전해진 장충동 신라호텔도 반경 500m 구역에서 수시로 경찰의 경비와 수색이 이뤄졌다. 경호팀은 금속탐지기로 방문객을 검사했고 호텔 측과 함께 출입증, 비표, 예약 여부 등을 확인하고 나서 방문객을 들여보냈다. 경찰은 600여명의 인력을 호텔 안팎에 배치하고 파룬궁 수련자 등의 후진타오 주석을 겨냥한 기습 시위 등에 대비했다. 코엑스 인근 파크하얏트호텔과 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도 무전기를 든 사복 경찰관이 곳곳에 배치되는가 하면 개인화기로 무장한 특공대원이 폭발물 탐지견과 순찰에 나서는 등 삼엄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정상회의가 열리는 코엑스는 주변에 펜스가 두 겹으로 쳐진 데다 장갑차까지 배치돼 요새를 방불케 했다. 코엑스를 둘러싼 도로에는 ‘녹색 펜스’가, 건물 외곽에는 ‘전통 담장형 펜스’가 설치됐고 삼성역 등 인근 지하철역에는 출구마다 경찰관이 10여명씩 배치돼 지하철을 이용한 기습시위에 대비했다. 무역센터 단지 입주업체 상당수는 이날부터 임시 휴무에 들어갔고, 삼엄한 경비로 일반인의 발길이 거의 끊긴 탓에 코엑스 지하상가는 커피전문점과 빵집 등 몇몇 가게를 제외하고 문을 닫았다. 코엑스 일대는 근처 호텔에 묵는 각국 정상의 이동을 위해 수시로 교통이 통제돼 다소 혼잡했지만 극심한 정체는 빚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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