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선물세트 판매늘려라”/경기한파속 목표 최고 30% 확대/일반소비자·할인점 시장 등 겨냥식품업체들이 내년 설 경기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서도 선물세트 매출목표를 올해보다 오히려 늘려잡고 본격적인 판촉전에 뛰어들었다.
식품업체들은 IMF한파로 인해 설 선물수요가 전체적으로는 급감할 것으로 보이지만 가공식품의 경우는 중저가여서 경기불황에 다소 유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5만∼10만원대의 고가세트 대신 간단하고 실속있는 선물세트 판매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가격인상요인 발생에도 불구, 대부분의 업체가 올 추석때와 같은 가격에 내놓고 있다.
또 기업체들의 단체수요가 예년에 비해 30∼50%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일반 소비자들 공략에 주력하고 있으며 할인점 납품용도 별도로 제작, 새로운 유통망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제일제당의 경우 올해 설에는 4백50만세트, 3백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내년에는 6백만세트, 4백억원의 매출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3만∼5만원대 세트는 축소하고 1만∼2만원대의 중저가세트를 올해보다 15∼20% 이상 늘렸으며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식용유를 대폭 보강했다. 할인점 전용세트도 별도로 제작키로 했다. 특히 특선세트는 원가부담이 20% 이상 높아졌으나 추석때와 같은 가격으로 판매키로 했다.
대상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25만세트, 4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목표달성이 다소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미식품·장류·햄·원두커피 등으로 구성된 6종, 20개 품목을 선보이며 가격대는 1만2천원에서 5만5천원까지다. 이중 1만5천∼2만2천원대 선물세트를 주력품목으로 잡고 있다.
오뚜기도 1백40만세트, 1백55억∼1백60억원어치를 판매키로 했다. 이는 올 설때의 1백30만세트, 1백40억원보다 다소 늘어난 것이다.
1만∼2만원대가 주종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식용유는 환율부담으로 인해 물량을 크게 줄였으며 할인점용 5종도 새로 선보였다.
또 올 설때 3백20만세트, 3백30억원어치를 판매했던 동원산업은 일단 2백80만세트를 제작, 3백4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인데 시장상황에 따라 공급물량을 추가로 늘리기로 했다.
동서식품은 인스턴트커피·벌꿀·민속차 등 30종, 83만세트를 제작해 1백20억원어치를 판매키로 했다. 올해보다 물량은 11.0% 감소했지만 금액으로는 제품가격 인상에 따라 25.8% 늘어났다.<문병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