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창업도 늘고 고용도 늘고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 3월중 7대도시의 신설법인수는 2,572개로 93년 1월 조사개시이래 최고치를 보였다. 부도법인수에 대한 신설법인수의 배율도 지난해 월평균 2.6배에서 올 3월에는 10.1배로 크게 높아졌다.업종별 창업동향을 보면 제조업이 29.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다음이 서비스업(23.4%), 도소매업(22.6%), 건설업(17.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은 소비재업종인 전기전자와 생활용품 부문이, 서비스업은 벤처기업 위주의 정보통신부문의 비중이 늘어났다. 제조업과 벤처기업 부문이 증가한 것은 좋은 현상이다. 특히 벤처기업은 고용창출 효과가 높다는 점에서 집중 육성해야 한다. 경기회복과 창업급증은 곧 바로 고용시장의 활성화로 연결된다. 지난 4월의 구인자수는 노동부 통계조사이래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서 10만852명에 달했다. 올들어서 고용시장도 점차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는 추세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3월부터는 전업종에서 신규채용 초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따라 실업률도 1월의 8.5%에서 2월에는 8.7%까지 치솟아 66년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3월 들어서는 8.1%로 떨어졌다. 어떻든 실업자수가 조금씩이나마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고용동향 간접지표인 임금은 지난1·4분기 10인이상 사업체의 경우 월평균 총액이 151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나 상승한 셈이다. 초과급여와 특별급여가 각각 20.8%, 8.9%씩 올라 임금회복을 뒷받침한 것이다. 임금상승은 경기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맡고 있다. 노동부는 고용관련지표로 볼때 앞으로 점진적인 고용증가가 예상된다고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발목을 잡는 변수도 만만치 않다. 가장 큰 변수는 노동계의 춘투다. 금속연맹·병원노조 등 민주노총 산하 노조들이 내일(12일)부터 구조조정중단과 근로시간단축을 내걸고 2차 총파업투쟁을 예고해 놓고 있다. 지난달 말 파업을 철회했던 서울지하철 노조도 14일 재파업을 선언했다. 또 다시 노정(勞政)간 갈등이 불거질 전망이다.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는 파업은 자제해야 한다. 우선 기업이 살아야 한다. 아직도 170만명에 달하는 실업자 대군이 거리를 헤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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