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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이 일본 업체를 인수하고 40조원 규모의 일본 화장품 시장에 대한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LG생활건강이 최근 일본의 화장품 업체인 긴자스테파니 코스메틱스 지분을 100%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1차로 지분 70%를 91억엔(1,319억원)에 인수하고 잔여지분 30%도 3년 이내에 매입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이 일본 화장품 업체를 인수한 것은 현지시장에 대한 공략 수위를 한층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일본 시장에서 자체 대리점 TJI와 유통회사 AEON을 통해 자사의 생활용품 제품을 수출해 왔지만 매출 확대 등을 위해서는 일본 내 자체 법인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일본화장품시장은 한국의 6배인 41조원, 생활용품시장은 21조원에 달한다. 따라서 긴자스테파니 인수는 LG생활건강이 60조원 규모의 일본 화장품ㆍ생활용품 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널리스트들의 긍정 전망도 이 같은 성장성이 크게 반영됐다.
일본 대지진 등의 영향으로 실적부진을 보여온 긴자스테파니도 빠르게 회복해 LG생활건강의 실적에 기여할 전망이다.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여파로 긴자스테파니의 지난 해 매출액은 824억원, 영업이익 141억원으로 전년보다 크게 감소했지만, 최근 회복세로 올해는 영업이익 18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LG생활건강의 일본 화장품 업체 인수 소식이 전해지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일제히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실적 다운리스크(downside risk)가 낮은 안정적인 회사 인수를 통해 실패에 대한 부담감 없이 페이스샵과 생활용품의 직접영업과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일본시장에서 추가 성장동력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손효주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지칠 줄 모르는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했고, 조윤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역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인수가격도 부담 없는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손효주 연구원은 "인수가격은 올해 실적 기준 PSR(주가를 주당 매출로 나눈 지표) 1.8배, EV/EBITDA 10.5배로 국내외 화장품 업체 평균 수준으로 적정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의 인수합병(M&A) 대상이 해외로 확대되면서 앞으로 M&A 모멘텀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인수로 LG생활건강은 국내와 해외 사업 모두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김민아 대우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올해 기존사업 내에서의 브랜드 추가와 제품라인 확장, 해외 시장공략 등으로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내 화장품 시장 내에서는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신규 브랜드 시장점유율 상승, 저가 시장에서의 시장 통합 등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 보브와 더페이스샵을 통한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 음료 부문도 해태음료의 구조조정 마무리하면서, 매출과 이익률의 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가이던스로 매출액 3조8,000억원, 영업이익 4,500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1%, 12.3% 증가한 수치다. 이지연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화장품과 음료 부문의 영업이익 개선 폭이 각각 23.6%, 24.9%로 예상됨을 감안할 때 보수적으로 잡은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LG생활건강은 지난 4ㆍ4분기 매출액은 8,30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2% 성장하며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영업이익도 776억원으로 10.8% 증가했다. 윤효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생활용품사업부가 원료가격 상승으로 마진이 부진했던 반면, 화장품 사업부 실적 호조가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원 LG생활건강은 국내 1위의 생활용품 회사이자, 국내 2위의 화장품 및 음료 회사이다. 지난 해말 현재 생활용품 시장 내 점유율은 36%, 화장품 역시 약 30%이상, 음료 역시 27%에 이른다. 지난 해 해외매출 비중은 15%로 그리 높지 않지만, 내수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2005년 말 시가총액 9,270억원에서 지난 해 말 8조1,746억원으로 무려 782% 상승했다. 사실 2005년 이후 국내 생활용품이나 화장품 시장이 10% 이상의 고성장을 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5~2010년 전체 매출이 28% 연평균성장률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경쟁력 강화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와 굵직한 인수합병(M&A)로 인한 외형성장 때문이다. 2007년 코카콜라(음료) 인수, 2009년 더페이스샵(화장품) 인수, 2010년 해태음료(음료) 인수, 지난해 3분기 말 색조화장품 보브(화장품) 인수에 이어 최근에는 일본 긴자스테파니를 인수해 주축인 3대 부분에서 골고루 인수를 성공리에 마쳤다. 국내 생활용품 부문의 고가ㆍ저가 믹스전략으로 1위 굳히기가 예상되고, 2010년 인수한 해태음료의 빠른 실적개선으로 음료 시장 2위권 안착이 전망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화장품 부문의 본격적인 경쟁력 강화가 나타날 것으로 판단된다. 화장품 부문은 아직 국내 2위권으로 아모레퍼시픽 대비 프리미엄 제품군 비중이 낮아 신제품 효과 등에 따른 매출과 이익성장이 가능하고, 더페이스샵을 통해 중국과 일본 등 해외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일본 유통업체 AEON을 통해 2013년까지 판매점(POSㆍPoint of Sales)도 1,200개 수준으로 늘릴 계획에다 최근 M&A한 긴자 스테파니사를 통한 일본 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