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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폭발원인 해상무기로 확증 어렵다"
"물대포·화상환자 없고 음탐기에 안잡혀"폭탄감식 전문가들 국방부에 의견 제시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
천안함의 침몰 원인을 두고 기뢰ㆍ어뢰 등의 폭발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폭탄 감식 전문가들이 "폭발 원인을 해상무기로 확증하기는 아직 어렵다"는 의견을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문가들은 정치권에도 해상무기보다는 해상 암초 등에 부닥친 게 침몰 원인일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폭발에 따른 물대포가 없었고 화상 환자가 없다는 점, 그리고 어뢰나 기뢰 등의 추진ㆍ작동 소리가 음탐기나 레이더에 잡히지 않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30일 정부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폭탄 감식 전문가들은 이 같은 내용의 의견을 국방부와 합참에 제시했다.
전병헌 민주당 의원도 기자와 만나 "전문가 한분이 이강래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와 천안함의 침몰 원인이 해상무기의 폭발보다는 해도에 나와 있지 않은 암초에 부딪쳐 발생했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말했다. 천안함이 위아래로 크게 흔들렸다는 게 암초에 부딪친 이유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그을음 흔적도 없고 불에 탄 물체도 없다는 것도 근거로 들었다.
전문가들은 물대포와 화상 환자 등이 없었다는 것도 이유로 들었다. 기뢰와 어뢰로 폭발이 일어났다면 높이 치솟는 '물대포'가 형성돼 갑판 위에 있는 승조원들이 흠뻑 젖어야 하는데 구조된 승조원 대부분이 그렇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또 기뢰와 어뢰 폭발이면 화재가 발생해 많은 화상 환자가 발생해야 하는데 구조된 승조원 중에는 화상 환자가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음탐기와 레이더에 어뢰나 기뢰 등의 추진ㆍ작동 소리가 들렸다는 증언이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강한 바람과 함께 거센 풍랑이 이는 날씨에는 프로펠러 등 추진ㆍ작동 음파가 함정의 음탐기에 잘 탐지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천안함은 바람을 피해 사고 해상에서 기동했다는 것이 군의 공식 설명이다.
이에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전문가들이 제시한 의견도 서로 엇갈리는 상황"이라며 "선체를 인양해서 정밀 감식 및 조사를 하지 않고는 폭발 원인을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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