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박종섭(朴宗燮·사진) 신임 사장은 3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가진 취임식을 통해 올해를 「디지털 경영 원년」으로 선언하며 반도체, TFT_LCD, 통신기기를 3대 핵심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공식 천명했다.현대전자는 그동안 LG반도체와의 빅딜이후 반도체를 제외한 전장부문, 통신부문, TFT_LCD부문 등을 매각 또는 분사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했었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중인 TFT_LCD부문의 외자유치 작업이 사실상 원점에서 재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 TFT_LCD부문 외자유치 작업은 그동안 타이완 업체를 주축으로 한 6개기업 컨소시엄과 매각 지분규모 및 매매가격 등을 놓고 막바지 협상을 진행시켜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전자가 이처럼 반도체 전문기업으로의 변신을 포기한 것은 21세기 디지털 시대의 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TFT_LCD, 통신기기 등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朴사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21세기 디지털 시대는 인터넷을 통한 세계시장의 단일화로 기업간 경쟁이 격화되는 한편 기업이 직면할 불확실성은 증폭될 전망』이라며 『디지털 시대의 근간을 이루는 반도체와 TFT_LCD, 통신기기 사업을 중점적으로 육성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朴사장은 이를 위해 ▲반도체 D램분야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고 ▲TFT_LCD부문은 시설투자 확대와 적극적인 R&D 활동을 펼치며 ▲통신부문에서는 CDMA기술을 근간으로 IMT_2000 등 차세대 이동통신사업을 중점 육성하는 등의 구체적인 경영과제를 밝혔다.
朴사장은 또 『앞으로 기업의 경쟁력은 창조적인 지식 인재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며 『현대전자를 「가장 다니고 싶은 회사, 가장 투자하고 싶은 회사, 가장 거래하고 싶은 회사」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
김형기기자K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