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9~10일 중국 베이징 방문길에 탑승한 대한항공 특별기에는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비롯한 재계 총수들이 대거 동승했던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특히 특별기 퍼스트클래스(1등석)에는 이 대통령 외에는 모두 재계 인사들의 좌석이 마련돼 비행 중 자연스럽게 재계와의 간담회 자리가 마련됐다는 후문이다.
청와대의 한 핵심 참모는 이날 "이번 이 대통령의 방중에는 15명의 재계 인사들이 '한ㆍ중ㆍ일 비즈니스 서밋' 등의 행사 참석을 위해 동행했다"면서 "이들 가운데 현지 업무가 있는 인사를 제외한 대부분이 특별기에 동승했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길에 재계 인사들이 '수행경제인' 자격으로 동행하는 경우는 많았으나 특별기에 이번과 같이 많은 인원이 동승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이번 방중에 동행한 경제인들 가운데 재계 대표인 조 회장과 이준용 대림 회장, 박용현 두산 회장, 신동빈 롯데 부회장, 이종희 대한항공 사장, 강덕수 STX 회장 등은 이 대통령과 같이 1등석에 앉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등 장관들은 물론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좌석이 모두 '비즈니스 클래스'로 한단계 낮아지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10일 귀국길에 특별기 내에서 재계 인사들과 맥주를 마시며 '방중 뒤풀이'를 겸한 간담회를 갖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