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불황에 강한 세계 일류기업] 클라이스터리 회장 인터뷰

"아웃소싱등 전략적 제휴 강화, 한국고소득층 집중 공략" “아웃 소싱을 포함한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며 한국 가전시장 진출과 관련, 고소득층을 겨냥한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만난 필립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제날드 클라이스터리 회장(55)은 이같이 밝혔다. 클라이스터리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필립스의 과거, 현재를 조명하고 인터넷 시대에 있어 필립스의 전략을 소개했다. 지난 5월 필립스 CEO에 자리에 오른 클라이스터리 회장은 이 자리를 빌어 자신의 경영철학을 설명하기도 했다. 다음은 클라이스터리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오늘날 필립스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게 한 요인은. ▲100년이 넘는 필립스의 역사를 통해 항상 시장에서의 고객들의 니즈(요구)를 파악하고 그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는 점을 첫번째로 꼽을 수 있다. 필립스가 자랑하는 제품개발 능력도 바로 여기에 기반하고 있는데, 고객들의 니즈를 최대한 제품에 반영하고 있다. 필립스의 슬로건 ‘보다 좋은 것을 만들자(Let’s make things better)’는 좋은 제품, 좋은 서비스로 고객의 삶을 윤택하고 풍요롭게 하자는 것이다.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큰 시장인 한국 시장을 어떻게 평가하며 한국 시장에 대한 필립스의 향후 전략은 무엇인가. ▲한국시장이 세계 유수의 가전업체들이 노리는 매력적인 시장인 만큼은 틀림없다. 하지만 한국 시장은 삼성, LG 등 국내업체가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업체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 특히 물류, 애프터서비스 등이 취약하다. 필립스는 이러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고소득층을 겨냥한 틈새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최고경영자로서의 경영철학은. ▲열린 마음으로 유연한 사고를 하는 것이다. 필요에 따라서 경쟁업체와의 협력도 가능하다. LCD부문에서 한국의 LG와 필립스의 제휴는 좋은 사례다. 또 아웃소싱을 할 수 있는 것은 거침없이 외부에 발주를 원칙으로 하며 부품공급선을 전략적인 동반자로 생각하고 있다. -지금 필립스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필립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신흥시장인 동남아시아, 중국 등에서 매출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다. 다만 이런 문제는 필립스만 당면한 것이 아니고 다른 경쟁업체도 겪고 있는 어려움이다. -디지털시대에 필립스가 세계 가전시장을 이끌기 위한 전략을 소개한다면. ▲필립스는 CD, DVD 같은 새로운 개념의 고성능 제품을 전세계 고객에게 성공적으로 소개하고 시장을 성숙시킨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인터넷 같은 새로운 환경속에서도 뛰어난 제품과 적절한 가격, 각분야의 전문성으로 세계 가전시장을 이끌 것이다. 앞으로 시장을 이끌 주요 제품군은 이동전화기, 인터넷과 연결된 AV제품, 셋탑박스 등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유럽시장에 집중해온 필립스의 미국 시장 진출 전략은 무엇인가. ▲최근 미국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소니, 파나소닉 등의 일본 제품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졌으나 이점을 극복하려고 하고 있다. 최근 2-3년간 1억달러 상당을 광고비에 투자했으며 미국내 몇몇 미식축구팀(특히 대학)에 대한 스폰서쉽도 확보했다. 특히 앞으로 주요 고객이 될 젊은층의 취향에 맞는 제품개발 및 홍보에 힘쓰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생존 차원에서 기업간의 인수합병(M&A)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한 필립스의 계획은. ▲급변하는 기업환경 속에서 기업간의 제휴는 당연할 일이다. 특히 고객들이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어 다른 사업간의 제휴를 필요로 하고 있다. M&A는 이러한 전략중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베를린(독일)=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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