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시진핑 방한-서울대 강연] "한·중은 평화·공동발전 동반자… 함께 손잡고 아시아 꿈 이루자"

이익공동체 목표 실현 위해 亞 인프라 개발銀 참여 제안

최치원·김구 등 일일이 거명 "한중은 역사적으로 이웃사촌"

국빈 방한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오전 서울대에서 강연을 마친 뒤 오연천 서울대 총장으로부터 서울대의 겨울 풍경이 그려진 그림을 선물로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양자관계와 다자관계가 복잡한 상황에서 한중 양국은 공동발전의 동반자이자 지역 평화에 기여하고 세계 번영을 촉진하는 동반자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4일 오전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 대강당에서 가진 특강에서 "오늘 한중관계는 더욱더 높은 출발점에 섰다"며 "우리는 함께 손을 잡고 동방의 지혜를, 아시아의 꿈을 이루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한중 양국이 동반자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 △공동의 이익공동체 구성 △상호 이해 견지△평화·안정 조성 △인문교류 강화 등의 네 가지를 제시했다.


시 주석은 공동의 이익공동체 구성에 대해 "아시아 각국이 국제적·정치적 위험에 직면할 때 서로 협력해서 고난은 극복하며 기회는 공동으로 누려야 할 것"이라고 운을 뗀 뒤 "(아시아가) 질적인 발전에도 관심을 가져서 서로의 이익공동체라는 목표를 실현해야 한다"며 중국이 제안한 아시아 인프라 개발은행에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상호 이해 견지에 대해서도 "(국가들이) 서로 제로섬 게임을 벌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사고를 버려야 한다"며 "이익만 추구하고 의리는 버리는 자세는 서로를 해치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적으로는 국제 규칙을 준수하고 평등을 중시하며 경제적으로는 장기적인 안목과 공동발전을 중시해야 나도 잘살고 상대방도 잘사는 결과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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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안정 분위기 조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시 주석은 "현재 아시아지역은 여전히 복잡한 안보위협에 직면해 있다"며 "안보 분야에서도 종합적이고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지역 국가 간에 상호신뢰와 평등, 대화를 확대해 아시아의 공통발전을 이뤄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들 간의 교류에 대해서는 "인문교류는 국민들이 정을 더 쌓아가는 부드러운 힘이라 할 수 있다"며 "우리는 강한 힘과 부드러운 힘을 서로 잘 융합시키는 그런 우정을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국의 발전을 경계하는 움직임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시 주석은 "개혁개방 30년 이래 중국은 빠른 발전을 이뤄 경제규모가 세계 2위로 올라섰고 국민생활도 계속 개선되고 있다"며 "(이 같은) 중국의 발전을 보고 일부에서는 중국의 위협론을 제기하거나 심지어 중국을 무서운 악마에 비유하기도 하지만 이런 생각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평화를 일관되게 수호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며 "중국은 다른 나라의 희생을 대가로 발전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은 우리의 꿈과 상대방의 꿈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서로 협력할 것"이라며 "신뢰와 포용의 정신으로 주변 국가의 유대를 강화해갈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어서 "(경제적으로 이룬) 성과들에 대해서 자만하지 않을 것"이라며 "문화의 다양성을 유지하고 서로 다른 문화를 존중하며 공존하는 정신을 받들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강연에서 역사적으로 보여온 한중 간의 우정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시 주석은 "(이번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초청으로 국빈 방문한 것이지만 이웃집의 친구들을 만나러 왔다고 할 수 있다"고 운을 뗀 뒤 "당나라에서 벼슬을 했던 최치원, 원나라 때 고려로 건너왔던 공소, 27년간 중국 각지를 전전한 한국 독립운동가 김구 선생, 중국 인민해방군가를 만든 정율성 선생" 등을 일일이 거명하며 역사적으로 이웃사촌이던 한중관계를 강조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위태로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마다 우리 양국이 항상 서로 도와주면서 모든 고통을 함께 극복해냈다"며 "(20세기 초 전쟁으로 한중이 모두 힘들었을 때) 양국 인민들은 생사를 같이하고 있는 힘을 다 바쳐 도와줬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유적지와 한국광복군 주둔지 유적지 등이 잊지 못할 역사로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고 한중이 함께했던 고난의 역사도 언급했다.

이 밖에도 시 주석은 지난 2008년 중국 쓰촨대지진 당시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내용의 편지와 기부금을 쓰촨의 한 고교에 보내 감동을 선사한 한국 학생들의 일화와 교통사고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인 환자에게 골수를 기증한 중국인 일 등을 언급하며 "양국 국민들이 함께 노력해 이렇게 기쁨은 배가 되게 하고 고통은 함께 나눌 수 있게 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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