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기업이 대주주와 계열사 등에 빌려준 자금이 1년 전에 비해 4배 넘게 늘어난 3조원에 육박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부터 내부자에 대한 현금 대여가 금지되자 기업들이 이를 염두에 두고 지난해 집중적인 지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 법인이 최대주주ㆍ특수관계인ㆍ주요주주ㆍ계열사 등에 빌려준 대여금액이 모두 2조9,778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02년의 6,400억원에 비해 365.3% 증가한 것이다. 회사 당 평균 대여금액도 402억원으로 220.7%나 늘어났다.
대여금액이 가장 큰 곳은 신한지주로 자회사인 신한카드와 신한캐피탈에 모두 2조960억원을 빌려줬다. 이어 아남반도체가 계열사인 동부전자에 1,900억원을 대여해 그 뒤를 이었으며 우리금융지주, SK, 금호산업 등도 대여 규모가 컸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증권거래법 개정으로 오는 4월부터 대여행위는 원칙적으로 금지된다”며 “이 때문에 지난해 집중적으로 돈을 빌려준 것 같다”고 말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