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상생노력 일환…주물업계선 "기대 미흡"

현대차 주물제품 원재료값 20% 인상<br>"2·3차 협력사까지 인상효과 미칠지 회의적" 불만<br>GM대우등 외국계 기업은 아직 아무런 반응없어



상생노력 일환…주물업계선 "기대 미흡" 현대차 주물제품 원재료값 20% 인상"2·3차 협력사까지 인상효과 미칠지 회의적" 불만GM대우등 외국계 기업은 아직 아무런 반응없어 한기석 기자 hanks@sed.co.kr 김성수기자 sskim@sed.co.kr 차업계의 최대 부품 수요처인 현대ㆍ기아차가 원재료 값을 20% 인상함에 따라 대ㆍ중소기업의 납품가격 갈등은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하지만 주물업계에서는 인상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뿐더러 GM대우 등 일부 외국계 기업의 미온적인 태도까지 문제 삼고 있어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현대ㆍ기아차 일단 수용으로 화답=현대ㆍ기아차는 주물업계의 납품중단 사태가 일어나기 전부터 협력업체와 납품가 인상 협의를 벌여왔다. 협력업체가 4,500개사를 웃돌다 보니 주물업계 요구를 외면할 수 없는 입장이며 지난해에도 상ㆍ하반기에 원재료비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했었다. 13일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이 밝힌 20% 인상의 대상은 최근 급등한 원재료비다. 이를 가격으로 따지면 주물 부품의 ㎏당 평균 83원에 해당한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은 이날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하이브리드카 등 미래 자동차시장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ㆍ벤처기업들의 시너지 효과가 매우 중요하다"며 "중소ㆍ벤처기업들의 역량을 강화하려면 (납품가 인하 등) 다양한 혜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납품가 인상을 통한 상생노력이)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측은 주물업계가 지난해부터 가격인상 협의를 요구한 15개 대기업 중 현대ㆍ기아차만 유일하게 협의에 나서고 있다면서 부품 공급업체와의 상생협력을 위해 상시적으로 가격인상 요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자동차와 두산인프라코어도 주물업계 요구를 반영해 협력업체와 심도 있는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의 한 관계자는 "협력업체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방침 아래 가격인상 폼목과 대상업체ㆍ인상폭 등을 두고 협력업체 및 관련 부서 담당자들이 막판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GM대우와 쌍용차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주물업계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 GM대우는 아직 협력업체와 협의조차 시작하지 못한 채 현황만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쌍용차는 주물업체들로부터 납품가격 인상에 대한 공식적인 요구를 받은 게 없다며 한걸음 물러섰다. 주물업체로부터 납품받은 부품이 밸브류 일부와 앵커에 불과한 조선업계는 이번 주물업계 납품중단 사태와 관계가 없는 만큼 가격인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2차 납품중단 강행할 듯=현대차의 이날 발표에 주물업계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현대차는 그나마 긍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GM대우를 비롯한 나머지 대기업들은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식이라면 오는 17일의 납품중단 등 이후 일정을 예정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반응이다. 서병문 주물조합 이사장은 "원재료비의 평균 20% 인상은 ㎏당 80원 정도에 불과하다"며 "더구나 1차 협력업체가 이 정도 올려 받는다고 해서 2ㆍ3차 협력업체에 그만큼 효과가 미칠지도 회의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당초 요구사항은 주물 납품가격을 ㎏당 240원 올려달라는 것이었다"며 "지난해 현대차가 ㎏당 60원을 인상했으니까 이번 인상분이 그대로 2ㆍ3차 협력업체에 간다고 해도 100원의 갭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주물조합은 이번 납품중단 파동 이후 협상 의지를 보인 대기업은 현대차와 두산인프라코어 정도며 당초 공문을 보낸 15개 대기업 가운데 13곳은 현재까지 아무런 반응이 없다고 강조했다. 주물업계는 특히 GM대우 등 외국계 대기업에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주물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협상에서 GM대우는 "현대차가 협상하는 것을 보고 하겠다"고 했다며 "지난해에 현대차가 ㎏당 60원을 올려줬을 때도 한푼도 올려주지 않은 기업이 또다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물업계는 "1차 협력업체는 주물부품을 가공하는 업체이기 때문에 원재료비가 인상되는 부분은 그대로 전부 2ㆍ3차 협력업체로 넘겨줘야 맞다"며 "지난해처럼 될 경우 결국 ㎏당 40원도 올라가지 않는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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