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지구촌의 화두는 ‘지식’이 될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간)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지식 혁명-왜 가장 현명한 국가와 기업이 승리하나’라는 제목 아래 전 세계 정치, 경제, 언론, 학술 등 각계 지도자들이 진단하는 내년의 빅 이슈를 정리한 연말 특집호를 발간했다.
뉴스위크는 올해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 회장을 비롯해 스웨덴 총리, 싱가포르 총리, 미국 교육장관, 구글ㆍ제너럴 일렉트릭ㆍ시스코ㆍIBM 등 대기업 회장 등 세계적인 인사 40여명이 새해를 전망하는 에세이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국제문제 전문가인 파리드 자카리아 뉴스위크 국제판 편집장은 ‘학습의 곡선(The Learning Curve)’이라는 글에서 “우리 시대를 압도하는 것은 지식의 급속한 확산”이라고 진단하고 “더 빠른 속도로 배우는 나라들이 번영하게 되겠지만 번영의 영속화를 위해서는 단순한 지식이 아닌 지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또 다른 저명한 국제문제 전문가인 토머스 프리드먼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는 ‘지식의 엔진’이라는 글에서 “이제 핵무기보다 4학년 학생의 수학성적이 전략적으로 더 중요한 자산이 됐다”며 “동굴의 원시인 남녀가 벽에 그림을 그린 이래 인간은 자기 자신의 콘텐츠를 만들었다”며 “아이디어의 힘이 세계 문제에서 군대와 같은 권세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드먼은 또 존 로즈 롤스 로이스 회장의 말을 인용, “미래에 우리는 ‘선진국, 개도국, 후진국’이라는 말 대신 ‘지식(smart) 국가, 지식우위(smarter) 국가, 최고위지식(smartest) 국가’라는 표현을 점점 더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레어 영국 총리는 ‘쇠락하고 있는 유럽’이라는 글을 통해 중국 같은 아시아 국가의 추격에 밀리고 있는 유럽의 현실을 개탄했다.
블레어 총리는 “현대 경제학의 모든 척도로 볼 때 유럽은 뒤로 처지고 있으며 중국이 영국보다 3배나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고통스럽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교육과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래의 새로운 길’이라는 제목으로 특집호의 마지막을 장식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지식이라는 단어는 이제 형용사처럼 도처에서 쓰이고 있다”며 “앞으로는 ‘인텔리전트 에이전트’와 ‘마인드 매퍼’ 같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단순한 정보를 유용한 지식으로 바꿔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이츠 회장은 “이제 한 단계 더 발전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통해 단순한 정보에 불과했던 지식은 경험, 문맥, 분석 등과 결합된 현실적으로 유용한 지식으로 업그레이드 되고 정보의 민주주의는 새로운 단계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