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이겨내자" 이색마케팅 활발 쇼핑몰·정수기업체 공짜서비스… 제과업계선 고급제품 승부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불황을 넘는 이색 마케팅들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과거에도 불황기 가격파괴 마케팅으로 승부를 거는 업체들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가격뿐만 아니라 불황의 패러다임을 자체를 바꾼 마케팅들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불황에는 저가, 할인이란 공식이 100% 통하는 시대는 지났다. 기업들은 비싼 제품이라도 소비자들이 기꺼이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방법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다 한발 더 나가 불황에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선보이는 역발상 마케팅도 진행되고 있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불황을 이용한 마케팅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며 "소비자의 요구가 커지고 있는 만큼 단순하게 가격파괴, 저가 공세를 넘어서 소비자의 실질구매력을 확대할 수 있는 마케팅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빌려 쓰고 공짜로 쓰고=6살 딸아이를 둔 주부 김희정(34)씨. 피아노를 배우다 갑자기 바이올린을 하고 싶다는 아이의 변덕에 고민이다. 시시때때로 바뀌는 아이의 취미에 김 씨가 선택한 것은 온라인몰의 악기대여서비스. 한 달에 4만원 정도의 임대료로 괜찮은 바이올린을 대여했다. 김 씨는 "비싼 악기를 샀다가 몇 개월도 안 쓰고 처박아 두느니 빌려 쓰는게 현명한 소비 아니겠냐"고 말했다. 김 씨는 악기 뿐만 아니라 아이침대, 장난감 등도 빌려 쓰는 '렌탈족'이다. 대여 서비스는 불황기에는 비싼 상품을 쓰지 않을 것이란 고정관념을 깼다. '사지 않고 빌려 쓰면 된다'는 어찌 보면 단순한 마케팅 논리로 불황의 파고를 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악기대여서비스를 하고 있는 롯데닷컴은 매달 이용객이 전달보다 6~7배 늘었고 11번가의 유아침대 대여서비스는 매달 10%이상씩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공짜 마케팅은 대여 서비스보다 더 적극적인 불황 마케팅이다. 주머니가 가벼워진 소비자들의 공짜 심리를 자극해 실질적인 구매로 이어지게 한다. 웅진코웨이의 페이프리(Payfree) 카드는 불황기에도 갈수록 인기다. 신용카드 사용금액에 따라 정수기, 비데 등의 한달사용료에 해당하는 3만원까지 돌려주는 페이프리카드는 출시 3개월만에 가입자가 30만명을 넘었다. 페이프리카드는 기업의 고객망, 소비자의 관심,시장 인지도 등 무형자산을 바탕으로 제품,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공짜경제(Freeconomics: Free+Economics)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인터넷 쇼핑몰들의 공짜 마케팅도 성공적인 불황마케팅의 사례다. G마켓은 소비자가 사용해보고 싶은 상품을 선택해 신청하면 무료로 상품을 제공하는 '프리샘플마켓'을 운영 중이다. 이벤트에 당첨된 고객의 경우 충성도가 높아지고 입소문 마케팅의 출발점이 된다. ◇좋은 제품은 지갑을 열리게 한다=제과업계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불황기 승부를 걸고 있다. '좋은 품질의 제품은 언제든 소비자들의 구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본에 충실한 전략이다. 프리미엄 마케팅의 시동을 건 오리온이 지난해 말 내놓은 웰빙과자 브랜드 '마켓오'는 일반과자보다 2~3배 비싼 2000~4,200원대의 가격임에도 지난해 12월에만 3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 1월 출시한 '닥터유(1,500원~2,800원)'는 지난해 400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 6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리온에 성공에 자극을 받은 해태제과와 롯데제과도 연초부터 프리미엄 과자 브랜드를 잇달아 출시했다. 해태제과 '뷰티스타일(2,000~7,000원)'은 콩, 시금치, 호박 등 대표적인 장수식품 14가지를 바탕으로 과자를 만들었고 롯데제과의 '마더스핑거(1,500원)'는 전제품에 밀가루를 넣지 않고 국내산 쌀과 현미, 귀리, 오트분말 등을 이용해 만들었다. 리홈의 '다이아몬드 밥솥'도 불황기 프리미엄 마케팅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일반 밥솥의 2배가 넘는 가격(42만8,000원)에도 티타늄 황금 내솥의 강한 내구성이 알려지며 2달 만에 6,000대 이상 팔렸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