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버냉키 "美 금융계 여전히 위태롭다"

"부실채 매입·보증 더 확대해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벤 버냉키 의장이 미국 금융계가 여전히 위태롭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블룸버그통신은 버냉키 의장은 13일(현지시간) 런던정치경제대학교(LSE)에서 연설을 통해 "미 정부가 은행권의 부실채권 매입 또는 보증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14일 보도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금융시스템이 안정을 되찾지 못한다면 경기부양책을 쓴다 해도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며 "유동성 투입 및 채권 보증을 통해 신용시장 정상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타바콜리 증권사의 재닛 타바콜리 대표는 "버냉키 의장은 금융계의 병세가 아직도 위독한 상태에서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라며 "겉으로는 그럭저럭 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투자은행들조차 아직 안심하기 이른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버냉키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의 2차 구제금융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3,500억 달러 규모의 2차 구제금융을 모기지 대출자 구제에 활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돼 왔다. 그러나 이나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모기지 대출자 구제보다 부실채권 매입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이날 공적자금을 통한 부실자산 매입ㆍ은행 채권 보증ㆍ배드뱅크 설립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뉴욕에 위치한 자산운용사 FTN의 크리스토퍼 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버냉키의 발언은 TARP 자금을 원래 기획했던 용도대로 쓰라고 주문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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