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업 지대가 많은 서울 서남권의 경제활력을 꾀하고 주거환경을 동시에 개선하는 ‘서남권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된다.
서울시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남권을 경제ㆍ지식ㆍ문화 측면에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도시재생 프로젝트인 ‘서남권 르네상스 계획’을 25일 발표했다.
이를 위해 영등포~신도림~가산~시흥 구간을 신경제 거점축으로 정하고 준공업지 일대를 혁신해 첨단산업을 비롯한 산업 중심축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목동~신도림~영등포~여의도에 달하는 경인경제거점축은 인천경제자유구역ㆍ산업단지와 연계해 업무복합공간을 강화하기로 했다. 공항~마곡~가양~양화~여의도 간 한강르네상스 경제거점축에는 국제금융과 바이오메디 허브를 조성하기로 했다. R&D 산학연 협동축은 중앙대~숭실대~총신대~서울대를 연결해 대학의 우수 인력과 벤처기업ㆍ연구소가 참여하는 R&D 밸리를 구축할 방침이다.
서남권 르네상스 계획은 그동안 간간이 소개된 내용을 위주로 집대성했지만 시 차원에서 서남권을 종합적으로 개발하겠다는 비전을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를 위해 시는 준공업 지역의 정비와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산업과 주거ㆍ문화가 조화된 도시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특히 준공업지 일대 규제를 일정 부분 완화, 오는 2015년까지 2,000억원을 투입해 2~4개 단지 4만8,000㎡에 192개사가 입주 가능한 ‘산업 시프트’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인근 시 도시계획국장은 “장기전세주택(시프트)처럼 저렴하게 장기전세임대가 가능해 기술력은 있지만 영세한 중소기업들이 혜택을 받을 것”이라며 “수요가 많으면 산업 시프트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또한 마곡지구에 2013년까지 5조1,600억원을 투입, 첨단산업과 바이오메디 허브단지, 연구개발, 국제업무, 워터프런트, 배후주거단지 등을 조성해 앞으로 25조원이 넘는 생산 유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여의도는 국제금융지구로, 영등포는 첨단정보와 유통의 복합공간으로, 신도림은 복합업무와 생활공간으로 각각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시는 경수축의 관문인 시흥역 일대와 경인축의 관문인 온수역 일대도 지역발전 중심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현재 지구단위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남권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안양천과 도림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등 녹지공간을 늘리고 미술관ㆍ박물관ㆍ도서관 등 문화시설도 확충하기로 했다.
오세훈 시장은 “서남권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주민 삶의 질 개선과 경제활력을 동시에 도모하는 지역개발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