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공자위 '대우건설 M&A' 관련자료·회의록 공개

두산, 회계만 투명했더라도…<br>가격부문 1위하고도 '벌점 10점' 받고 4위로<br>벌점 뺀 점수는 금호와 0.42점 차이로 '박빙'


‘회계 투명성만 제대로 했다면…’ 재개 순위를 뒤바꾼 대우건설 인수합병(M&A) 심사에서 두산컨소시엄이 가격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과거에 회계 투명성을 제대로 하지 못해 최종 순위에서는 4위(최종 5개사 입찰)로 밀리는 수모를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최종 순위에서 1위로 대우건설을 인수한 금호컨소시엄과 2위로 낙찰된 프라임컨소시엄간의 점수차는 6.3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최근 공개한 대우건설 M&A 관료 자료 및 회의록에서 드러났다. 공장위 관련 자료 및 회의록은 1년이 경과해야 공개가 가능하다. 대우건설 M&A는 지난 2006년 초미의 관심하에 진행됐는데 최종 입찰에 5개 컨소시엄이 참여, 최종 순위에서 1위 금호, 2위 프라임, 3위 유진, 4위 두산, 5위 삼환 등으로 결정됐다. ◇두산, 벌점 없었다면 금호와 차이 없어=대우건설 M&A 최종 낙찰자는 ▦가격 부문 ▦ 비가격 부문 ▦사회ㆍ경제적 손실 책임 등 세가지 분야에서 점수를 매겨 결정됐다. 우선 분야별로 보면 가격 부문에서는 두산이 66.6점, 금호가 66.5점으로 0.1점차로 두산이 1위를 기록했다. 비가격 부문에서도 양 컨소시엄간 경쟁은 치열했다. 비가격 분야에선 자금조달계획, 재무상태, 손해배상조건, 경영능력 등을 평가했는데 금호와 두산이 1ㆍ2위를 번갈아가며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가격과 비가격을 합한 점수는 금호와 두산이 거의 대동소이 했다. 가격ㆍ비가격 합계 점수는 1위 금호 95.63점, 2위 두산 95.21점, 3위 프라임 89.29점 등을 기록했다. 1위와 2위간 점수차가 0.42점에 불과한 박빙을 보였던 것이다. 하지만 사회ㆍ경제적 손실까지 포함한 최종 점수에서 1위 금호(95.62점), 2위 프라임(89.29점), 3위 유진(86.37점), 4위 두산(85.21점)으로 배열됐다. 이유는 두산이 사회ㆍ경제적 손실에서 무려 10점을 깎였기 때문이다. 반면 금호는 0.01점의 벌점을 받는 데 그쳤다. 금호도 임원이 과거에 불법 정치자금으로 기소됐다. 이에 비해 두산은 과거에 회계 투명성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기소된 바 있다. 불법 정치자금보다 회계 투명성이 더 중요하다는 점이 드러난 것이다. ◇대우건설 쏟아진 루머는=대우건설 M&A와 관련 루머에 대해서도 회의록에 정리돼 있다. 삼성증권 모 애널리스트가 M&A 최종 낙찰자가 결정되기 전 금호산업을 매수 추천 했다. 김우석 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은 이에 대해 “개인 의견으로 보고서에 내부 정보 이용 등의 흔적이 없다. 현행 법규에도 위배되지 않는다는 관련 기관의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캠코는 최종 입찰 안내서에서 M&A 및 건설업 경험 자료를 요구, 특정 컨소시엄을 밀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사장은 “매각 주간사가 요청한 10여개의 참고자료 중 하나로 건설업 영위 및 M&A 실적 등은 평가요소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캠코는 매각대상 규모를 72.1%로 확정하지 않고 ‘50%+1주~72.1%’ 범위 내로 해서 입찰을 진행했다. 일부에서는 매각대상 주식 수를 변경했다는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일관되게 ‘50%+1주~72.1%’ 범위 내에서 매각할 것임을 밝혀왔다”며 “(72.1%로 확정하지 않은 것은) 더 많은 업체를 참여시키기 위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당시 공자위 위원들은 이 같은 내용 등을 토대로 객관적으로 적정하게 평가됐다고 M&A 최종 승인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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