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이 미국과의 우호관계를 지키려면 독립 추진 정책에서 한발 물러서야 한다고 미국의 대만 전문가들이12일 경고했다.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12일 낸시 베른코프 터커 미국 조지타운대학 외교대학원 교수의 말을 인용해 대미관계 개선 여부는 천 총통에게 달려있다면서이같이 보도했다.
터커 교수는 "민진당이 입법원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해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면서 "천 총통은 끊임없이 위기 상황을 만들어서는안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천 총통이 '재외공관 명칭을 대만으로 바로잡겠다'거나 헌법제정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등의 발언을 일삼는 것에 미국이 화를 내고있다고 전했다.
또 보니 글라스터 미 국제전략연구소 연구원은 "미국은 천 총통의 현상황 변화노력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경고했고 천 총통도 약속했기 때문에 미국은 당황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라스터 박사는 "천 총통은 국민들에게는 이런 식으로 말하고 미국과 중국에대해서는 저런 식으로 말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우리는 들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전문가들은 또 천 총통이 지난 2002년 양안 각변에 국가가 있다고 발언한이후 미국-대만 관계가 악화했다면서 천 총통의 행동이 그나마 남아있는 신뢰마저소진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특히 대만이 미국과의 관계를 유지하려면 최소한 이번에 새로 구성되는입법원 의원들과 합심해 1천400억달러 상당의 미국 무기 구매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