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종금사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하이일드펀드 상품인가를 받아 놓고도 발매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판매망,전산미비 등의 이유를 내세워 펀드 판매를 미루고 있지만 실제로는 하이일드펀드의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정부당국이 수익증권 환매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하이일드펀드를 급조하는 과정에서 상품 내용이 부실해졌다는 게 종금업계의 설명. 종금의 개인고객들은 리스크가 큰 상품을 선호하지 않는데다 환금성이 제약되는 것도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라종금 관계자는 『거액 개인고객에게 상품을 팔기에는 리스크가 커 고객들의 호응이 적다』며 『투신권을 위해 디자인된 상품인데다 세제혜택 등 유인책도 종금 고객들에게는 실효성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이일드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일정부분 손실보전이 된다는 것인데 종금사들은 이 부분에 대해서도 선뜻 내켜하지 않고 있다.
중앙종금 관계자는 『고유자산으로 신탁자산 손실을 보전하게 한 것이 종금사 입장에서는 다소 부담이 된다』며 『세제혜택이 2,000만원까지로 제한된 것도 거액 고객을 끌어들이는데 도움이 안될 것』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앙종금은 개인보다는 법인을 대상으로 펀드를 판매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한불종금 관계자도 『이 상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할 생각은 없다』며 『손실 보전 등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운용사에 남는 것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다소 공을 많이 들인 동양종금의 경우에도 8일부터 하이일드펀드 판매에 들어갔으나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 동양종금 관계자는 『투신관련 영업을 재개한다는 뜻에서 상품 판매에 나섰을 뿐』이라고 말했다.
정명수기자ILIGHT3@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