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유럽의 재정위기 여파로 수출시장마저 위축되자 수출입은행이 중소ㆍ중견기업의 수출금융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대기업은 그래도 자체 자금여력이 충분해 난관을 뚫고 갈 수 있지만 중소ㆍ중견기업은 외풍에 약해 이를 극복할 힘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점을 주목한 것이다. 이에 따라 자금지원도 내규를 곧바로 고쳐 19일부터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은 18일 제도 개선을 통해 중소·중견기업의 ‘돈맥경화’를 뚫기 위한 자금 지원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고 밝혔다. 수은이 제도 개선을 통해 추가로 지원하는 규모는 올 4ㆍ4분기 중 포괄수출금융 2조원과 기술개발·시설투자·해외시장개척자금 2,500억원을 더해 모두 2조2,500억원에 달한다. 김용환(사진) 수출입은행장은 “유럽, 미국 등의 재정위기로 글로벌금융시장의 경색현상이 나타나면 가장 피해를 보는 게 중소ㆍ중견기업”이라면서 “이들 기업들이 수출하는 과정에서 자금난을 겪지 않도록 선제적인 대응을 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수은은 제도개선을 한 뒤 19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자금난의 해소를 최소화 하기 위함이다. 수은은 우선 포괄수출금융의 지원 대상을 중소·중견기업 전용상품으로 전환하고 올 4ㆍ4분기 중으로 2조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히든챔피언 육성대상기업의 수출경쟁력 강화와 수출촉진 목적으로 지원되던 ‘기술개발자금’ 등의 지원대상에 녹색·신성장동력산업 분야의 중소·중견기업들을 신규지원 대상에 포함시켜 4ㆍ4분기 중 25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 행장은 “시설투자, 상품개발, 시장개척 등 수출산업화 모든 단계에 대한 지원체제를 갖춰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한 실질적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국내 최초로 중견기업 육성 프로그램을 만든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수한 중소·중견 수출기업들을 발굴하고 사업 단계별로 필요한 금융을 적기에 지원해 돈이 제대로 흘러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