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인 여름 시즌 연휴인 오봉절이 다가오면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잠시 주춤했던 국내 항공업계들이 특수 효과를 누리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제주항공의 일본발(發) 비행기 예약률이 최고 96%까지 올라온 것으로 나타났다.
오키나와~인천 노선이 가장 높은 예약률을 기록 중이며 후쿠오카~인천, 나고야~김포 노선도 각각 94%, 93%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72~86% 수준에 머물렀던 지난 달의 탑승률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상승한 수치다.
특히 단거리인 한일 노선의 특성 상 출발 시점이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예약을 하는 승객이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3~5%포인트 정도는 예약률이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메르스 사태 종식과 함께 일본 오봉절이 다가오면서 현지 여행객 수요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 달 모든 노선에서 70%대에 머물렀던 일본발 수요는 이달 들어 전 노선에서 80%를 넘기면서 오봉절 특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또 최근 특별 프로모션을 통해 4,000명의 일본 관광객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오봉절은 새해 첫날인 오쇼가츠와 함께 일본 최대 명절로 꼽히는 연휴 기간으로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보통 양력 8월15일을 전후로 4일 간 지낸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메르스 국면이 마무리되면서 중국인들의 한국 여행이 다시 시작된 데 이어 일본 관광객들도 연휴 기간을 맞아 항공권 예약에 대거 나서면서 주춤했던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