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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소프트웨어 기업을 사라


올 들어 한국 증시는 제자리걸음만 반복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사항은 과거에는 선진국 증시 흐름과 한국 주가가 동반 흐름을 보였는데 올해 들어 글로벌 증시 흐름과 다른 흐름을 보이는 이유가 무엇인가와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하는가일 것이다.

한국 증시가 글로벌 증시와 디커플링되고 있는 것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즉 그동안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변수들을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는 인식의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는 얘기다.


첫째, 미국에서 셰일가스가 생산되면서 에너지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셰일가스 생산으로 미국의 제조업 경쟁력이 살아나 무역 불균형이 해소되고 있다. 미국이 가스를 비롯한 주요 제품의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전환되면서 아시아 지역이 공급과잉 상태에 빠졌다. 자원 수출국들의 경우 에너지 가격의 전망이 불확실해지면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해 수주가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산업재와 소재 업종의 투자매력이 감소하고 있으며 두 업종비중은 2011년 말 26.5%에서 현재 20.3%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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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환율 변동에 따른 각국의 이해관계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로서는 일본이 가장 큰 수혜를 보고 있고 한국과 중국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소비시장인 미국에서 한국ㆍ일본ㆍ중국 제품들은 달러로 경쟁을 하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 또한 최근 20년간 진행된 기업의 글로벌화 전략으로 생산지역이 다변화 돼 있어 환율 영향도 크지는 않다. 다만 일본은 단기에 급격히 진행된 엔화약세로 자국 통화로 계산했을 때 기업의 수익이 크게 증가하고 중장기적으로 투자 및 기술개발의 여력이 확대됐다는 점에서 외국인 투자가들에 러브콜을 받고 있다.

셋째, 제품의 기술발전이 하드웨어 중심으로 진행돼왔었는데 하드웨어 기술혁신이 한계에 봉착하면서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한 제품혁신을 주도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한국 주식시장에서 소프트웨어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상황이어서 한국 주식시장의 매력도 낮은 상황이다.

글로벌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한 투자전략은 하드웨어 투자는 줄이고 기술경쟁력을 가진 기업과 소프트웨어 기업을 사라는 것이다. 6개월간 진행된 엔화약세로 한국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 하락한 반면 일본은 33%나 상승했다. 일본 증시 대비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비중도 같은 기간 76%에서 52%로 하락했다. 양 증시의 격차가 단기간에 커진 만큼 앞으로 갭 좁히기가 진행될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도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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