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한·중 통상마찰 우려 증폭] 업계 "황당"

"수출한 적 없는데 기생충알 말도안돼" <br>브랜드 이미지 타격 입을까 예의주시

중국정부가 한국산 김치와 장류 특정 제품에서 기생충알이 발견됐다며 수입금지 조치를 내린 데 대해 해당 업체들은 “황당하다”며 “중국산 김치파동에 대한 보복조치로밖에 볼 수 없다”는 반응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질량검사총국이 지목한 김치업체 두산ㆍCJㆍ풀무원ㆍ동원F&B의 경우 중국에 대한 수출실적이 아예 없는데다 대중국 수출을 하고 있는 대상과 해찬들 등 장류 업체도 고추장과 불고기양념 제조공정상 제품에서 기생충알이 나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은 일단 정부 차원의 진상파악과 공식 대응을 기다리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문제는 이번 사태가 한국산 김치나 장류에 대한 대외 이미지를 실추시켜 국산 김치수요가 많은 일본 등으로의 수출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것. 두산 ‘종가집김치’의 경우 수출물량의 95%를 차지하는 일본을 포함해 전세계 20여개국으로 제품이 수출되고 있으며 대상과 해찬들의 고추장 역시 일본ㆍ미주 시장으로의 수출이 절대 비중을 차지한다. 게다가 김장철을 앞둔 시점에서 포장김치에 대한 국내 소비자 인식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도 업계에는 큰 부담이다. 포장김치 시장의 65%를 차지하는 두산 ‘종가집’은 중국당국의 발표에 대해 “베이징 공장에서 김치를 현지 생산ㆍ판매하고 있지만 국산 김치 수출은 전혀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게다가 중국측 명단에 오른 브랜드명이 중국 내수용 제품명과도 다른 것으로 나타나자 회사측은 “유명 김치 브랜드의 이름만 듣고 임의로 작성한 명단 아니냐”며 “황당할 따름”이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동원F&B 역시 “국산이 중국산보다 많게는 5배까지 비싸기 때문에 중국으로의 수출은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며 “칭다오의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김치는 100% 일본 수출용”이라고 밝혔다. 동원F&B도 중국측 발표 브랜드명이 실제 제품명과 달라 진상조사에 나서고 있다. CJ와 풀무원 역시 제품수출은 물론 현지 공장조차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회사 이름이 거론된 데 대해 어이없다는 반응. 중국으로 고추장과 불고기양념을 수출하는 대상과 해찬들도 “고온에서 가열처리하는 생산공정상 기생충알이 나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중국측 발표는 “상식 밖의 내용”이라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해찬들의 한 관계자는 “벌써 국내 소비자상담실에도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제품안전의 당위성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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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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