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세일' 정책을 고수하던 샤넬의 갑작스러운 가격 인하 발표로 이전에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환불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클래식 백 등 인기제품을 포함한 일부 잡화의 가격을 지난 17일부터 최대 20% 인하하고, 3월 2일부터 16일 사이 구매 고객에게 인하 전 가격에 대한 차액 환불을 실시하고 있다.
문제는 3월 1일을 포함해 환불 기준일 이전에 구매한 고객이 차액을 돌려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것. 제품에 하자가 있는 게 아닌 이상 관련법상 기준을 벗어난 구매 건에 대해 회사 측이 환불해주거나 차액을 돌려줘야 할 의무는 없다. 하지만 하루 이틀 차이로 최대 100만원 가량을 손해 본 소비자로서는 분통이 터진다는 입장이다. 2월 말 제품을 구매한 한 소비자는 "당시 매장 직원으로부터 어떠한 설명도 듣지 못해 배신감이 든다"면서 "가격 인상 때는 미리 알려주고 구입을 독려하면서 인하 때는 입을 닫고 있었다는 게 화가 난다"고 비난했다.
개인 구매자뿐 아니라 샤넬 가방을 전문으로 구매대행 하거나 중고판매업을 하는 이들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미 구매한 가방은 수수료 없이 팔거나 외려 손해를 감수하고 다시 넘겨야 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이로써 한 구매대행 업체는 기존 판매가격에서 20%를 인하하고, 추가로 7%를 할인하는 행사까지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