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진해일로 정치인, 영화배우, 스포츠스타 등 유명인사들도 수난을 당했다.
영화 ‘간디’와 ‘채플린’ ‘자유의 절규’ 등을 만든 할리우드 감독 리처드 아텐보로는 장모, 손녀들을 잃었다. 태국 푸켓에서 휴가를 즐기던 아텐보로 감독의 손녀 루시(14)양은 파도에 휩쓸려 사망했고 그의 딸과 장모는 실종됐으며, 또 다른 손녀 앨리스(17)양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오프라 윈프리 쇼’의 단골 손님인 디자이너 네이트 버커스도 스리랑카의 해변에 있던 방갈로 지붕이 뜯겨 나가면서 친구와 함께 파도에 휩쓸렸다. 이들은 한동안 전신주에 매달려 있었으나 두번째 파도가 또다시 덮쳐 버커스는 물에 가라앉은 집의 지붕 위로 기어 올라가는데 성공했지만 그의 친구는 바다속으로 사라졌다.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도 이번 해일로 가장 피해가 큰 스리랑카 남부 해안에서 휴가를 보내던중 재난을 만났으나 스리랑카 공군이 제공한 헬리콥터로 일행과 함께 머물고 있던 호텔에서 구출됐다.
스웨덴의 스키 스타 잉게마르 스텐마크는 태국의 푸켓에서 약 50㎞ 떨어진 콕클로이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던 중 해일이 밀려오는 것을 보고 애인과 함께 필사적으로 도망쳐 목숨을 구했다.
그러나 호주 룰스팀의 축구선수 트로이 브로드브리지는 신혼여행지인 푸켓에서 아내 트리샤와 함께 해변을 거닐던 중 거대한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트리샤는 피신해 목숨을 건졌다. 이탈리아 AC밀란팀의 공격수 필리포 인자기와 주장 파올로 말디니, 유벤투스의 수비수 지안루카 잠브로타도 몰디브에서 한때 파도에 휩쓸렸으나 무사했다.
이밖에 스포츠잡지 수영복 특집의 커버걸로 유명한 스웨덴의 슈퍼모델 페트라 넴코바는 패션 사진작가인 영국인 애인 사이먼 애틀리와 함께 태국 남부해변에서 햇살을 즐기다 해일에 휩쓸렸으나 여덟시간 동안 나무에 매달려 있다 골반 골절과 내상을 입은 채 구조됐다. 그러나 애틀리는 28일 현재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