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아프리카 경제협력 보폭 넓힌다

가나 등에 사절단 파견…‘포스트 카다피’ 북부 국가 재건도 기회


우리나라가 아프리카와 경제협력 분야를 에너지와 자원을 넘어 산업과 무역, 개발 경험 전수 등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무아마르 카타피 전 리비아 지도자의 사망을 계기로 북부 아프리카 지역의 재건 사업 수요 등에 힘입어 국내 기업의 소비재 수출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민간 합동 차원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범부처 차원의 아프리카 민관합동 경제협력 사절단이 31일부터 5일간 가나, 모잠비크,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사절단은 한국전력과 석유공사, 가스공사, 광물공사 등 에너지ㆍ자원 공기업뿐 아니라 대한상의와 LH공사를 비롯해 포스코, 삼성물산, LG전자 등 민간기업들도 대거 참여한다. 그동안 에너지와 자원, 건설 및 플랜트 등 기존에 진출했던 분야뿐 아니라 무역과 투자, 산업, 농업, 개발협력 등 경제 전반에 걸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우리 정부는 가나와는 송전망과 상수도 등 인프라 구축사업과 함께 새마을운동이나 공공행정컨설팅, 산업단지 구축 등 우리나라의 개발경험도 전수하는 등 상호 동반자적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모잠비크와도 최근 대규모 매장량이 확인된 가스전 개발과 유연탄 및 도시가스 배관사업 등에 대한 우리 기업의 참여 확대를 협의하기로 했다. 남아공과는 유연탄과 크롬 및 희토류 개발과 무역ㆍ투자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 같은 전방위적인 경협 확대는 아프리카가 자원의 요충지일뿐더러 수출 잠재력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우리나라의 아프리카에 대한 수출은 지난 2000년 22억달러에서 지난해 96억달러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현지에서 한국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2~3%에 그쳐 중국이나 일본 등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다. 김창규 아프리카 경제협력 사절단 단장은 “에너지와 자원개발 위주의 단편적 협력에서 탈피해 향후 20년 후의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아프리카와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카다피의 사망으로 리비아 내전이 사실상 종식되면서 북부아프리카 국가의 대규모 경제 재건 사업과 경기 부양책도 우리에게 새로운 시장으로 떠올랐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리비아의 전후 복구 비용만 약 1,530억 달러로 우리 건설업체들의 수주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됐다. 최성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과거 중동에서의 건설 경험과 노하우, 네트워크 등이 앞으로 대규모의 인프라 사업 진출에 유리한 조건을 작용할 것”이라며 “인프라 개발 이외에도 성장잠재력이 높은 정보기술(IT) 시장의 개척과 진출 전략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승현 기자 pimpl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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