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이 ‘임갈굴정’(臨渴掘井)이라는 사자성어를 사용하며 금융산업의 위기를 예방하는 사전 대응을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17일 보험개발원 주최 조찬 강연에서 “사마천 사기의 안자춘추편에 있는 임갈굴정이라는 사자성어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임갈굴정은 목이 마른 뒤에야 우물을 파는 것처럼 위기가 닥친 후에야 비로소 서두르는 상황을 경고하는 것으로, 급변하는 환경과 치열한 경쟁에 노출된 금융산업종사자 모두가 평소 시대의 흐름을 미리 포착하고 준비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윤 위원장은 “올해 상반기 경제상황이 다소 더 어려울 수 있다고 정부에서 보고 있다”며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주택담보대출, 환율, 금리, 유가, 북한 핵 문제, 선거 등을 꼽았다. 그는 “나라 안팎의 불확실성으로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여기에 금융회사의 쏠림과 경쟁이 심해지면 건전성이나 수익성이 다소 악화될 우려가 있다”며 “금융회사 경영에서 그 어느 때보다 리스크(위험) 관리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