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벤처기업 불황터널 수출로 뚫는다`
내수 부진에 침체의 늪에 빠졌던 지역 벤처기업들이 새해를 맞아 수출 확대로 재기에 나서고 있다.
2일 지역 벤처업계에 따르면 선박 엔진부품 생산업체인 울산 중산기업은 주요 납품처인 현대중공업의 수주 부진으로 매출이 2001년 81억원에서 지난해 65억원으로 크게 줄어들자 새해부터 자체 개발한 볼트와 너트 등 금속가공품을 대만과 일본, 중국에 본격 수출할 계획이다. 자립기반을 다지기 위해 전체 매출액 가운데 수출 비중을 50%로 늘려 새해 100억원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국내 첫 전자파 측정기 및 차단기 개발업체인 광주 ㈜펄스도 97년 창업이래 2001년까지 내수시장에 주력해 왔으나 국내시장이 한계를 보이자 새해부터 수출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2001년 유럽공동체 품질인증마크(CE)를 획득, 중국에 200만 달러를 수출한 데 이어 올해 미국 진출을 통해 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섬유기계 전문 벤처업체인 경남 김해 청진테마는 국내 섬유시장 축소와 외환위기로 회사 경영이 어려움에 빠지자 세계 30여개국을 대상으로 수출에 나서며 정상화를 노리고 있다.
이 회사는 2001년 국내 섬유기계 사상 최초로 유럽(그리스)에 처녀 수출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40만 달러 실적을 올렸으며 새해 중국 시장 공략을 통해 100만 달러 수출을 목표하고 있다. 이를 위해 6월 상해 섬유기계전시회와 10월 영국섬유기계전시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비교적 잘 나가던 벤처업체들도 미리 불황에 대처하기 위해 해외시장 공략을 적극 준비하고 있다. 반도체 분석 전문 벤처기업인 대전 대덕밸리내 케이맥㈜는 새해 대만과 중국의 평판디스플레이(FPD)시장이 활성화된다고 보고 이들 2개국에 자체 개발한 박막두께 측정장비(Spectra Thick series) 300만 달러 어치를 수출할 계획이다.
또 바이오 분야 연구에 필수적인 분석 장비인 Spectra Bio 등 신제품의 출시를 앞당겨 새해 매출 목표를 2002년보다 80%가량 늘어난 70억원으로 잡고 있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해 일본과 대만 등지에서 3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창업한 남동공단 ㈜세이퍼는 새로운 타입의 보조키 디지털 도어록을 개발, 국내 시장을 석권한 데 이어 올 3월 지문 인식키와 주키를?본??생산, 국내는 물론 호주와 대만, 중국, 동남아를 대상으로 수출에 나선다. 지난해 40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올해는 100억원의 매출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김인모(성장기업부장) iakia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