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수입단가가 크게 오르면서 우리나라의 대외교역조건이 크게 악화됐다. 그러나 수출호조 속에 수출물량이 크게 늘면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대폭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04년 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순상품교역조건지수(2000년=100)는 85.3으로 전년에 비해 4.2% 하락하면서 사상최저치로 떨어졌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단가지수를 수입단가지수로 나눠 100을 곱한 수치로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뜻한다. 지수가 낮을수록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은 줄어든다.
순상품교역조건이 악화된 것은 수출단가지수가 91.5로 전년 대비 7.5% 오르는 데 머물렀으나 수입단가지수는 107.3으로 12.2%나 급등했기 때문이다. 수입단가지수는 국제유가 급등과 비철금속 등 각종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지난 96년(112.0) 이후 8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난 데 힘입어 전년보다 17.4%나 급등한 139.4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에 수출물량지수를 곱한 후 100으로 나눈 것으로 총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