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국산차 탄생 50주년을 맞으며

강철구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이사>

지난 55년 수작업으로 만든 국산차 1호가 탄생한 후 바야흐로 50년의 세월이 흘렀다. 한국의 자동차산업은 불과 50년 만에 세계 6위권으로 도약했으며 70년대 ‘한강의 기적’의 주역이었다. 지난 50년간 누적자동차 생산대수는 총 4,353만대로 한줄로 늘어놓으면 지구를 5.2바퀴나 돌 수 있고 누적된 수출량은 2,000만대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은 325억달러로 단일품목 수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는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 출발한 자동차산업이 지난 50년 동안 국민들의 애정과 자동차산업인들의 노력,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한 데 어울러 이룬 결실이다. 이제 우리 자동차산업은 세계 주요 자동차 생산국으로 부상해 수출 1위, 무역흑자 1위, 일자리 창출 1위의 ‘국민 산업’으로 성장했다. 자동차산업은 지난해 말 기준 제조업 생산의 11.1%, 고용의 8.0%(2003년), 총 수출의 12.8%(325억달러), 총 무역수지의 96.4%(283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자동차산업 관련 직간접 종사자는 154만명으로 우리나라 총 취업자(1,473만명)의 10.4%(2003년)를 점유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일본ㆍ독일산 유명 브랜드 자동차가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국내 자동차업계가 여기서 안주할 수만은 없다. 국내외적으로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무한경쟁 시대의 환경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한국 자동차산업이 오는 2010년 세계 시장점유율 10%, 2020년에 세계 4강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노사평화가 정착돼야 하고 산학관 협력을 통한 환경친화적인 미래형 자동차의 개발과 브랜드 마케팅 능력을 강화시켜야 할 것이다. 반세기 역사를 지내온 우리나라의 자동차산업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이순의 나이에 접어든 국내 자동차업계에 온 국민의 따뜻한 성원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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