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손실사업 정리 상장사 이익지속 여부등 옥석 가려야"

유아이디등 강세·비앤지스틸등은 공시후 되레 약세

경기침체로 공장 가동을 중지하거나 수익성 악화 사업을 정리하는 상장사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확실한 경기상황에 따라 손실이 나는 사업을 과감히 조정하는 것은 업체에 긍정적이라는 의견이다. 하지만 관련 기업의 주가는 지수 대비 하락하는 등 시장에서는 신통치 않은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 만큼 투자시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이후 ‘수익성 악화’로 생산중단을 공시한 업체는 유가증권시장 4곳, 코스닥시장 2개사다. 전년 동기(2곳) 대비 크게 증가한 수치다. 생산중단은 생산액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사업부의 가동을 중단했을 때 공시하게 된다.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업체인 비앤지스틸은 11~16일 창원공장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9일 공시했다. 비앤지스틸의 한 관계자는 “시장상황이 안 좋은 관계로 생산을 잠깐 쉬고 재고를 처리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F&F도 6일 여성의류 ‘ELLE LADY’ 사업부문을 내년부터 철수한다고 밝혔다. F&F의 한 관계자는 “매장 철수 비용 등 어느 정도 손해는 보겠지만 시장 악화에 따라 손실을 내는 브랜드를 접는 것이 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우전자부품도 지난달 9일 경영악화로 생산액의 68%를 차지하는 ‘자동차 전장사업’ 생산중단을 결정했다. 대우전자부품의 한 관계자는 “경영악화에 따른 회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전장사업을 타업체에 양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며 “신규 자금을 통해 LED사업 등 신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닉스반도체ㆍ유아이디ㆍ우성I&C 등도 수익성 악화로 생산액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사업부문을 정리하거나 해외 공장이전, 임가공위탁 등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박종선 현대증권 연구원은 “어려운 시기에 과감한 결단을 보이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이들 업체들이 구조조정을 단행한 부문 외에 계속적 이익을 낼 수 있는 사업분야가 있는지 살펴보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시장에서는 관련 종목에 대해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유아이디와 우성I&C는 각각 지수 대비 6.29%, 2.83% 상승했지만, 비앤지스틸 등 나머지 종목은 공시 직후 주가낙폭이 지수하락률 보다 컸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생산중단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보다는 성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상황이 전반적으로 안 좋은 것도 주가 약세의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황정수기자 pa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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