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골프] 세계유명대회 상금증액경쟁 치열

프로골프계의 이같은 상금증액경쟁은 상금이 많아야 유명프로들을 끌어모을 수 있고, 그래야만 홍보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륙간, 다시말해 미국과 유럽간의 자존심도 작용하고 있다.세계적인 컴퓨터생산업체인 컴팩은 2일 미국PGA투어 컴팩클래식대회의 상금총액을 지난해보다 80만달러 늘어난 340만달러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우승상금도 61만2,00달러로 늘어났다. 이에 앞서 일본의 소니사는 올 시즌 2번째 대회인 소니오픈의 290만달러로 작년보다 30만달러나 늘렸다. 대륙간 자존심을 건 상금증액의 대표적인 케이스는 미국여자오픈이다. 프랑스 생수회사인 에비앙이 총상금 180만달러짜리 유럽투어겸 미국투어대회를 신설하자 자존심이 상한 미국골프협회(USGA)는 US여자오픈의 총상금을 무려 275만달러로 물려 100만달러나 올렸다. 이로써 올시즌 US여자오픈은 미국LPGA투어 사상 최고액상금, 사상 최고 규모의 상금인상 등의 기록을 세웠다. ○…미국 PGA투어는 지난 38년 38개 대회, 총상금합계 15만8,000달러규모로 시작했다. 대충 2주에 한번 꼴로 대회가 열렸고, 대회당 상금총액도 4,000여달러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63년이 지난 지금 대회는 거의 매주 1개씩 열려 60여개에 이르고 있으며 올해 총상금액은 1억3,500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 유럽과 아시안투어까지 더하면 대회수와 상금액은 가히 천문학적이다. ○…상금증액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장 큰 배경은 미국경제가 유례없는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데다, 인터넷 등 컴퓨터관련사업이 폭발적으로 팽창하며 돈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미국의 인터넷 및 컴퓨터 관련업체들은 최근 열린 슈퍼볼(미식축구대회) 대회 TV중계때 30초짜리 광고비용으로 수백만달러를 썼을만큼 스포츠를 통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상금증액의 기폭제가 된 것은 지난해 월드골프챔피언십 시리즈 창설. 앤더슨컨설팅, NEC인비테이셔널, 아멕스 등 3개 대회로 치러진 이 시리즈는 총상금 500만달러, 우승상금 100만달러의 초대형규모였다. 때문에 유명선수들은 같은 주에 열린 기존 PGA정규투어 대신 대거 이 시리즈에 참가했고, 타이거 우즈는 이 시리즈중 2개 대회에서 우승하며 시즌 총상금 600만달러를 돌파했다. 이 시리즈는 올시즌 5개 대회로 늘려 개최될 예정이다. ○…이같은 상금증액경쟁에 피해를 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로 지난 1월 7일 열렸던 호주투어 빅토리안오픈은 총상금이 10만달러, 우승상금이 1만8,000달러밖에 되지 않아 「동네 대회」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 오픈은 올해로 4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회다. 한때 피터 톰슨, 게리 플레이어, 그레그 노먼, 이안 베이커 핀치 등 유명 프로들의 각축장이었던 이 대회는 바로 이어진 총상금 160만달러의 하이네켄 클래식에 밀려 이제 명맥조차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 ○…미국 프로골프대회는 보통 총상금의 18%를 우승상금으로, 11%안팎을 2위 상금으로 배분한다. 국내 골프계도 올해부터는 이런 미국 기준을 준용해 배분할 예정이다. 물론 이벤트 대회, 예를 들면 밀리언달러 챌린지처럼 총상금을 100만달러로 책정한 경우는 상금 배분률이 달라지지만 2위부터의 상금은 대체로 기준표에 따라 배분된다. 일단 컷 오프를 통과하면 몇 달러라도 상금을 받을 수 있는데 미국 PGA의 경우는 컷오프통과자중 꼴찌가 3,000~4,000달러정도고, 여자는 600~700달러정도를 받는다. 김진영기자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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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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