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SK그룹 1兆원 자금유용”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8일 SK그룹이 SK해운을 통해 조성한 비자금과 회사자금 1조원 가량을 선물투자와 계열사 부당지원에 사용한 단서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전 손 회장을 소환해 자금의 사용 내역과 유용 배경 등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손 회장의 지시로 SK그룹이 98년부터 2002년 3월 사이 SK해운의 자금 7,000억원을 이사회 의결 없이 선물투자에 유용하고 계열사인 ㈜아상에 2,400억원을 부당 지원한 혐의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지난해 10월 국세청이 380억원대 조세를 포탈한 혐의로 손 회장 등을 고발한 사안에 대해서도 추궁했다. 검찰은 손 회장에 대해 밤샘조사를 거쳐 이르면 9일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과 조세포탈,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다음주중에는 최태원 SK㈜ 회장을 소환, 손 회장으로부터 문제가 된 1조원대 자금의 운영에 대해 보고를 받았는지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한 뒤 형사처벌 수위를 결정키로 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일 미국으로 출국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수사에 협조할 뜻을 이날 밝혀왔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한화그룹에 전화를 걸어 “출국 이후 출금된 사실을 알았다”며 “필요하면 이곳의 일정을 변경해서라도 조기 귀국해 검찰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회장이 귀국하면 한화가 조성한 비자금의 규모와 사용처 등에 대해 조사키로 했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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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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