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서경 스타즈IR] 현대자동차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BR>美공장준공·신차출시등 호재 잇따라<BR>회복 징후 뚜렷 “주가 본격상승 채비”

정몽구(왼쪽 두번째) 현대자동차 회장이 직원들과 함께 최근 가동에 들어간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동트기 전이다(Before the dawn)’ 현대자동차 주가 전망에 대한 지난 13일자 다이와증권 보고서의 비유다. 현대차는 원ㆍ달러 환율 하락, 원자재 가격 상승, 내수 부진 등 악재가 겹치면서 올 1ㆍ4분기 ‘어닝 쇼크’에 가까운 실적을 내놓았다. 하지만 지금은 각종 호재가 쏟아지고 있어 본격적인 주가 드라이브가 예상된다는 얘기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앨라바마 공장 가동에 이어 신형 그랜저 판매 호조 등으로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주가가 바닥 수준까지 떨어진 지금이 매수 기회”라며 목표주가로 6만4,000~8만3,000원을 제시했다. ◇앨라배마 공장 모멘텀 기대= 가장 긍정적인 단기 촉매제는 미국 공장 준공이다. 10억 달러가 투자된 이 공장은 210만평 부지에 연간 30만대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로서는 현지 생산을 통해 환율 방어가 가능하고 노사 분규 때는 노조에 대해 발언권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은 “미국 현지 생산을 계기로 올해를 ‘글로벌 경영의 원년’으로 삼을 방침”이라며 “2008년 베이징현대기차가 연 60만대 생산 능력을 확보하면 글로벌 기업으로서 위치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성민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도요타는 지난 85년 플라자 합의 이후 엔ㆍ달러 환율 급락에 따른 실적 둔화를 미국 공장 진출로 상쇄했다”며 “현대차도 수출 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플레이어 성장의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도요타의 경우 환율 급락으로 지난 84년 8.1%던 영업이익률이 86년 4.4%로 급락했으나 86년부터 본격적인 미국 공장 가동으로 주가는 이후 3년간 121%나 급등했다고 강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앨라배마 공장의 시간당 생산대수가 73대이고 100대당 결함 수 80개로 생산성과 품질면에서는 도요타와 맞먹는 수준”이라며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공격적인 광고와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통해 올해도 수출 사상 최대 기록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차 출시 효과도 가세= 사전 예약 물량만 1만1,362대에 달하는 신형 그랜저 출시도 내수 침체의 돌파구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신형 그랜저는 쏘나타보다 50% 가량 비싼 데다 연간 판매량은 6만~7만대에 달할 전망”이라며 “가격 프리미엄과 생산량 규모를 감안할 때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JP모간도 “신형 그랜저 예약 대수는 지난 99년 미니밴 트라제 출시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라며 “올 1ㆍ4분기에 수익성이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이며 대부분의 우려 요인도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며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 신차를 대거 출시하고 하반기에 경기가 살아날 경우 올해 60만5,000대의 내수 판매 목표도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베르나 후속 모델(8월), 싼타페 후속 모델(4ㆍ4분기)을 출시하는 한편 경유 승용차로 아반떼(5월말), 베르나 후속(8월), 클릭(11월), 쏘나타(12월) 등도 잇달아 내놓을 예정이다. ◇하반기 실적 회복 전망= 실적 회복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안수웅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가 내수 및 수출단가 인상, 신형 그랜저의 내수계약 호조 등으로 2ㆍ4분기 실적 개선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UBS증권도 “현대차가 원화 절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타격을 상쇄하기 위해 오는 7월 거의 모든 모델의 수출 가격을 1~2% 가량 올린 뒤 하반기에 추가 인상할 것”이라며 “올 1ㆍ4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최악은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룹 차원의 고로사업 진출도 호재에 가깝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고로 투자 결정은 장기적으로 철강수급 안정과 가격조절 기능 확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투자 부담도 2008년 이전까지 발생하지 않아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중기적으로 중립적”이라고 평가했다. 동원증권도 “최근 철강업계는 시장 과점화가 심화되면서 지난해말 닛산 등 일본 내 3개 공장의 조업중단이 발생했을 정도”라며 “2015년 2기 공장이 준공이 준공돼 700만톤 규모의 냉연 강판을 생산해도 자체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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