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CEO에게 듣는다] 17.박창현 한국디엔에스 사장

5년내 반도체장비 '세계톱10' 진입할것 "세계 1등 제품이 아니면 살아 남지 못한다. 반도체 장비시장에서 세계 10위권에 반드시 진입하겠다" 한국 반도체산업의 발전신화를 창조했던 박창현 한국디엔에스 사장이 밝히는 회사비전이다.그래서 그는 올해를 반도체 제조장비부문에서 '제2의 신화'를 만드는 해로 설정했다. 박 사장은 지난 78년 삼성전자가 반도체사업을 시작할 때 삼성전자에 입사, 반도체 개발의 핵심인력으로 참여한 한국 반도체개발 1세대. "당시만 해도 고향에선 내가 무슨 허리띠 만드는 회사에 다니는 줄 알고 있을 정도로 반도체는 생소했지만 지금은 64MD램에서 128MD램이 양산되고 있고 1기가까지 개발됐다"며 자랑한 박 사장은 "반도체 장비분야는 아직 불모지나 다름없다"며 안타까워했다. 반도체 장비시장에서 국산장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13% 수준에 불과하고 이것도 핵심장비 보다는 테스트기 등 주변장비가 대부분이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반도체 전공정 단계, 그중에서도 핵심부문이 코팅 및 현상장치인 트랙장비와 세정장치인 웨트스테이션장비를 개발하는 데 주력, 98년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20~25억원 이었던 수입장비 가격을 15억원대로 낮추고 장영실상과 한국반도체협회장상 등을 받았다. 또 지난해에는 300mm(12인치) 웨이퍼용 웨트스테이션을 개발, 2004년까지 1,500억원 이상을 수입대체하는 성과를 올리고 산자부장관상, 천만불수출탑을 수상했다. "외국경쟁업체의 가격인하 등 개발과정의 어려움을 말로 할 수 있겠느냐"는 박 사장은 그래도 "기술개발외에는 대안이 없다. 리스크를 안고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 그래서 정부나 투자가들의 호응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최소한의 독자기술이 있어야 선진국과의 합작이나 기술제휴도 가능하며 그래야 국제 반도체 가격변동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올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80% 증가한 2,030억원으로 잡은 박 사장은 경영철학에 대해 "원가경쟁력을 최대한 높여 세계적인 명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반도체 장비업계를 이끄는 선두업체로서의 사명"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현재 한국기술교육대 정보기술공학부 교수를 겸임하고 있는 그는 또 "올해 코스닥 등록을 통해 덩치를 키우고 이를 계기로 '국산 반도체장비 성공신화'의 초석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조충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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