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종가집 4대손의 장가가기 작전

KBS '인간극장' 스물일곱 총각·처녀 결혼이야기 방송


경남 마산에 살고 있는 김광준(27)씨. 그는 동갑내기인 문영진(27)씨와 2년 동안의 열애 끝에, 최근 결혼을 약속했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영진 씨네 부모님이 경주 김씨 종갓집 4대손인 광준 씨를 못마땅해 하는 것이다. KBS 2TV ‘인간극장’은 스물 일곱 처녀 총각의 결혼 이야기를 그리는 ‘동갑내기 결혼하기’ 편을 23~27일 오후7시30분에 방송한다. 영진 씨네 부모는 예비 사위가 종갓집 4대손이라는 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아직 철부지 같은 딸이 종갓집에서 그 많은 일들을 어떻게 해낼까 걱정되는 것. 딸 아이가 고생할까 벌써부터 마음을 졸이는 그들이다. 하지만 광준 씨의 뚝심도 만만치 않다. 그의 작전은 지성이면 감천. 광준 씨는 영진 씨의 어머니가 새벽 어시장에 나가는 날에는 이른 아침부터 짚 앞에 차를 대기 시킨다. ‘김 기사’ 노릇을 자처하는 셈이다. 또 영진 씨네 부모님이 젊은 사람이 배가 나왔다고 면박을 주면 그 날로 아침부터 약수터를 오르내린다. 여기에 광준 씨는 주말이면 영진 씨네 텃밭에서 쟁기질도 마다 않는다. 그의 눈물 겨운 노력에 영진 씨네 부모님의 마음도 조금씩 열려간다. 프로그램은 남녀가 만나 결혼을 하고 서로 가족이 된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중점을 둔다. 20년이 넘게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 며느리와 사위가 되어 새로운 가족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 특히 이 과정에서 한층 더 성숙해지고 어른이 되어가는 두 사람의 모습을 잔잔히 보여준다. 제작진은 “딸을 둔 어머니로서는 아무리 핵가족화되고 일이 많이 줄어들었더라도 딸을 종갓집에 시집 보내는 게 마음에 걸리는 듯하다”며 “프로그램을 통해 결혼과 가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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