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쿵쿵 쿵쿵쿵」강렬한 비트의 록음악을 배경으로 캥거루가 껑충껑충 뛰어간다. 어딘가를 열심히 가고 있다. 호기심이 생길 무렵, 캥거루는 2층 록카페 창문가에 놓여진 카프리맥주에 눈길을 던진다. 훌쩍 공중부양을 한 캥거루는 순식간에 눈으로 카프리를 마시고 동시에 「부드러운 건 못참아」라는 카피가 떠오른다. 갑자기 캥거루의 아기주머니는 새끼 대신 카프리로 가득 차있다. 모성본능 강하기로 유명한 캥거루도 카프리에게만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웰콤이 만든 새 카프리광고는 화면과 음악의 조화가 절묘하다. 퀸(QUEEN)이 부르는 「위윌로큐(WE'LL ROCK YOU)」의 특징은 드럼이 만들어내는 장중함. 드럼이 「쿵쿵쿵」 울릴 때마다 캥거루는 「통통통」 뛰어오르며 나아간다.
이번 광고는 다른 어떤 때보다 만들기가 어려웠다. 제작진은 국내에서는 캥거루 섭외가 힘들어 호주로 갔다. 하지만 예쁘고 유순한 동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실제로는 상당히 거칠어 촬영하는데 애를 먹었다. 더욱이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캥거루가 알고보니 우두머리 수컷의 13번째 애첩(?)이었다. 이 때문에 할 수 없이 수컷까지 데리고 다녀야 했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실제의 캥거루는 제자리 높이뛰기를 하지 않는다는 점. 결국 이 장면과 마지막 건배 장면은 모두 3차원 애니매이션을 이용해 만들었다. 【한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