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기대 밖 선전'

유통업체 최고 70% 할인따라 첫날 매출 106억弗… 작년보다 3% 늘어<br>경기침체로 호조세 지속 여부는 미지수

대대적인 바겐세일이 시작된 28일(현지시간)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뉴욕의 메이시 백화점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경기 침체 속에 때아닌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미국 연말 소비 지출의 풍향계로 알려진 '블랙프라이데이(28일)' 쇼핑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활기를 띤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시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인 쇼퍼트랙RCT는 미 전역 5만개의 소매점포망을 대상으로 블랙프라이데이에 유통업체 매출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대비 3%늘어난 10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매출 증가율은 지난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지난해 매출 신장세는 8.3%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극심한 불황으로 소비 여력이 악화된 가계사정을 감안하면 당초 전망보다는 좋은 결과라며, 유통 업체들이 최고 70%에 달하는 높은 할인율을 적용한 것이 적중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소매컨설팅업체인 커스토머그로스파트너스 크레이그 존슨 사장은 "매출 감소라는 최악은 피한 만큼 현재까지는 좋다"며 "이런 추세를 유지하는 게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추수감사절 다음날 금요일인 블랙프라이데이는 유통 업체들이 대거 할인판매에 들어가는 날로서, 이 날을 기점으로 업체들의 연간 실적이 흑자로 돌아선다고 해서 이렇게 불려진다. 블랙프라이데이부터 연말까지 유통업체의 매출은 연간 매출의 1/3에 해당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실제 베스트바이의 경우 도시바의 '새틀라이트' 노트북 컴퓨터 가격을 종전보다 270달러 할인한 379.99달러에 판매하고 있으며, 의류업체인 갭은 스웨터를 사면 스웨터를 하나 더 얹어주는 등 다양한 형태의 할인 행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연말까지 이런 호조세가 지속될 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평가가 지배적이다. 연말쇼핑 시즌의 출발은 괜찮았지만, 경기침체 양상을 감안하면 소비 심리 위축은 불가피하다는 판단 때문. 최근 갤럽 조사에 따르면 개인들은 이번 쇼핑 시즌에 평균 616달러의 연휴 선물을 구매할 뜻을 밝혔는데, 이는 지난해에 비해 29%나 낮은 것이다. 존슨 사장은 "블랙프라이데이 성적이 연말 쇼핑시즌까지 연결될 수 있을진 미지수"라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연말 쇼핑 시즌 매출이 예년 수준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 뉴욕 소재 국제쇼핑센터위원회(ICSC)는 올해 11~12월 소매점 매출이 전년에 비해 1%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올해 할인폭이 예년에 비해 컸음을 감안하면 매출이 늘더라도 기업의 순이익은 줄어들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로이터 통신도 크리스마스에 가까워질 수록 유통 업체들이 할인을 더 할 것으로 보는 고객들이 구매에 신중해지면서 연말 쇼핑시즌 판매가 암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28일 새벽 뉴욕주의 한 월마트 매장에서는 종업원이 밀려든 쇼핑객들에게 밟혀 사망하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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