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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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원 개인전 '스틸 라이프:클레이'


흰 벽면을 캔버스 삼아 장식된 탁자와 쌍둥이 물병이 앙증맞다. ‘특이한 타일이다’ 싶어 다가가면 섬세한 솜씨가 돋보이는 도예 작품임을 확인할 수 있다. 정물화 같은 도예로 인기를 끄는 젊은 작가 신동원이 개인전 ‘스틸 라이프:클레이(Still Life:Clay)전’을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에서 7일부터 연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사물은 항아리나 찻잔 등 원래 도자기로 된 3차원 정물이었던 것이 벽에 걸 수 있는 2차원으로 바뀌었다. 흙을 반죽해 밀고 거기에 조각을 한 다음 굽기를 반복해 건져올린 작품은 미니멀하면서도 조형미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전에는 백토로 구운 평면 물병이나 항아리를 흰 플라스틱 판 위에 올려 마무리했지만, 이번에 소개하는 작품은 탁자까지 아예 자기로 구웠다. 그릇이 포개지는 부분은 마치 바늘로 한 땀 한 땀 이어 붙인 듯 한 스티치 자국이 남아있어 보는 재미를 더한다. 홍익대 미대 도예과를 졸업한 그의 작품은 헤이리 아트벨리 등 국내와 미국 위스콘신 주에 있는 존 마이클 ?러 아트센터 등 해외에도 소장돼있다. 그는 지금까지 흰색 도자기 작품만 고집하고 있지만 조만간 채색을 가미한 새로운 작품도 선 보일 예정이다. 이명진 선컨템포러리 관장은 “신동원 씨의 작품은 도예가 어떻게 현대적으로 바뀌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실험적인 작품이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기법이 독특하고 섬세하며 가격에 비해 장식성이 뛰어나 컬렉터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소개하는 작품은 대부분 2005년 이후 제작한 최근작으로 가격은 250만원선이다. 전시는 25일까지 계속된다. (02)720-5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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