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버핏, 페트로차이나 지분 잇단 매각 이유?

"中서 발빼기" "다르푸르 투자 응징"…연일 주가상승 불구 주식팔아 說분분<br>이달말 韓·中 양국 방문 앞두고 행보 촉각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이 중국석유(페트로차이나)의 지분을 잇따라 매각한 이유는 무엇일까. 버핏 회장의 투자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미국 투자자들 사이에 그가 잘나가는 회사의 주식을 판 이유를 놓고 추측이 분분하다. 중국 증시가 과열이어서 발을 빼는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최근 인종학살로 국제문제화하고 있는 수단의 다르푸르 지역에 투자하고 있는 페트로차이나에 압력을 넣기 위한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페트로 차이나의 외국인매매주인 H주의 지분을 5.44%에서 3.1%로 줄였다고 미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했다. 전문가들은 헤서웨이가 남은 지분도 곧 매각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버핏은 페트로차이나 지분 매각에 대해 일절 함구하고 있다. 그는 오는 25일 한국의 대구텍을 방문한후 중국으로 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그의 페트로차이나 지분 매각이 아시아 특히 중국에서 발을 빼려는 것인지에 관심이 쏠려있다. 일부 투자 전문가들은 버핏이 중국 주식이 과대평가돼 있다고 보고, 매도를 통해 현금화할 적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버핏은 지난 2003년 4월 홍콩 주식 시장에 상장된 페트로차이나 H주의 11.05%(총주식의 1.3%)를 주당 22센트에 매입했다. 그런데 지금은 주당 약 1.56달러로 무려 7배나 올라 무려 47억 달러의 매매차익을 올렸다. 하지만 버크셔의 주식 처분 소식이 나간 후에도 페트로차이나의 6%나 올랐다. 게다가 페트로차이나의 주가 수익률은 중국은 물론 미국의 동종업계에 비해 낮고, 지분의 88%를 보유하는 중국정부가 페트로차이나의 수익을 극대화해주기 위해 요금을 인상해줄 방침이어서 주가는 더 오른다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따라서 버핏이 과열과 매매차익을 이유로 페트로차이나의 주식을 팔았다는데 많은 사람이 의아해하고 있다. 또다른 이유는 헤서웨이의 일부 투자자와 인권단체들이 주장해온 다르푸르 학살주의 투자철회 요구를 받아들였다는 견해다. 다르푸르 사태는 아프리카계 수단해방군(SLA)이 다르푸르에서 봉기하자 아랍계인 수단정부가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학살을 자행한 사건. 이 때문에 행동주의 투자자들과 인권단체들은 다르푸르 주민의 희생을 불러일으키는 페트로차이나 투자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 5월 5일 열린 해서웨이의 주주총회에서 일부 주주들은 페트로차이나 지분을 매각하라는 안건을 상정했다. 그러나 주총에서 2만 4,000여명의 버크셔 주주들은 압도적(98.2%)인 비율로 이를 부결시켰고, 버핏도 당시 페트로차이나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따라서 현재로선 버핏의 속내를 뚜렷하게 해석하는 사람이 없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양측의 주장 모두 설득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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