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타이, 外人투자 썰물 가시화

금융과 부동산 시장을 중심으로 경기 과열론이 일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타이 엑소더스가 가시화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심지어 이런 상황이 97년 타이 외환위기의 재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경고마저 나오고 있다. 27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에 따르면 타이 종합주가지수는 올들어 85%나 폭등, 과열론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국채수익률 역시 지난 6월 2.5%였던 게 5%로 배로 뛰었다. 과열 징후는 부동산 시장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주택 구입자에 대한 우대 정책으로 올 타이 주택 거래량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이 여파로 방콕의 올 2ㆍ4분기 토지 가격도 전년 동기 대비 36% 폭등했다. 이런 가운데 타이 정부가 최근 외상 주식 매입을 금하고 비거주자의 바트화 매입 상한선을 대폭 낮추는 등 일련의 경기 안정책을 발표, 외국인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실제 대책 발표 후 3억달러 이상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가 26일까지 8일 연속 주가가 하락, 일각에선 증시 랠리 종언론도 나오고 있다. 이에 가세 중앙은행인 타이은행이 부동산 개발업자 및 부동산 구입자에 대한 대출 규제안을 조만간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투자 심리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 그러나 2005년 1월로 예정된 총선 일정 때문에 타이 정부가 경기 안정을 위해 금리 인상이란 강수를 들고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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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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